교내 쓰레기 문제

많은 대학들이 쓰레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5월 6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충북 청주의 한 대학가에서 쓰레기 때문에 악취가 나고 벌레가 들끊는 문제가 심각하다고 한다. 이에 해당 구청과 주민들이 모여 간담회를 열고 CCTV를 설치하자는 등 대책을 강구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이들은 “지식의 상아탑인 대학가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건 문제가 있다”라며 “대학생들이 양심을 지켜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 정리되어 있지 않는 의자와 테이블
우리 대학의 경우 환경미화를 담당하는 분들의 수고로 악취가 나고 벌레가 들끓을 정도로 심한 건 아니지만 쓰레기 문제는 계속해서 고질적으로 갖고 있는 문제이다.
자연과학대 ㅈ군은 강의실에 수업을 받으러 갔다가 인상이 찌푸려 졌다. 책상 위에 음료수 캔이 널브러져 있고, 그 옆으로 마시다 남은 음료수가 흐르고 있었기 때문.
“음료수 캔을 바로 쓰레기 통에 버렸으면 음료수가 책상 위에 흐르는 일은 없었을 텐데……”라며 말을 줄인 ㅈ군은 “무심코 놓고 간 음료수 캔 하나 때문에 누군가 닦기 전까지는 저 책상은 이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비단 이런 쓰레기 문제는 강의실뿐만 아니라 교정에서도 발생한다. 이른 아침 농구장 코트를 지나가다 보면 농구 코트 옆에 있는 각종 음료수 병과 쓰레기들에 한숨이 나온다.
지난 11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시까지 약 30분 정도 교정을 돌아다녀 본 결과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약 30개 이상의 쓰레기가 보였다. 이는 다섯 걸음을 떼기 힘들 정도의 숫자로 교정 곳곳에서 쓰레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 아카데미홀 식당 앞 떨어져 있는 쓰레기
제일 많은 쓰레기는 담배꽁초였으며, 그 뒤로 과자 봉지, 음료수 캔이 뒤따랐다. 담배꽁초가 제일 많았던 장소는 버스정류장과 각 단과대학의 1층 출입문이었고, 과자 봉지와 음료수 캔은 잔디밭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학생들이 조금만 주의하면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 대학의 환경미화를 담당하는 분들이 학교의 청결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3~4층 되는 건물을 약 2명의 인력이 담당하고 있어 무리가 있다.
현재 우리 대학 환경미화를 담당하고 있는 김씨는 “매일 아침 1톤 트럭 가득 쓰레기를 실어 소각장으로 옮기고 있다”고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는 것을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먹고 아무 곳에나 버리지 않고 쓰레기 통에만 버렸으면 한다. 그러면 캠퍼스가 훨씬 깨끗해 질 것이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처럼 환경미화는 몇 사람의 노력으로는 이뤄지기 힘든 부분이다.
어제부터 ‘군산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 2011 황룡제 Amazing’이 열렸다. 축제는 각종 행사 때문에 쓰레기가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하지만 ‘군산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라는 모토를 내건 만큼 이번 축제에서는 학생들 스스로 쓰레기 처리에 신경을 써 학내 구성원인 학생들 스스로 지성인으로서의 성숙된 의식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정현영 기자

jhy0221@kun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