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물류의 중심지 군산, 그 역사를 느껴보자
문화 - 근대역사박물관
일제 식민지하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는 도시, 군산. 그 아픔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공간이 지난 9월 30일에 문을 열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그곳이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시내 영동을 조금 지나 구조선은행 바로 왼편에 있다.
이곳에서는 1930년대 역사를 재현하고 당시 물품을 전시해 직·간접적인 체험을 통해 근대역사교육의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과거부터 해양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던 군산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지금부터 군산의 역사 알리미를 자처하며 역사를 재조명하고 있는 근대역사박물관을 속속들이 살펴보자.
-해양물류역사관
군산이 바다와 함께한 역사를 여실히 보여주는 공간이다. 군산이 일찍이 바다를 이용해 물류유통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며, 선사시대에 사용되던 유물과 고군산군도 등을 전시하고 그 역사에 대해 글과 영상으로 설명해 관람객들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편, 일제수탈의 증거인 조운선도 재현돼 있어 군산의 아픔을 되새겨 주고 있다.
-근대생활관
사진과 철거물을 이용해 재현한 11채의 건물을 통해 군산의 1930년대로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간 듯한 느낌을 준다. 텔레비전이나 영화에서만 보던 인력거를 직접 볼 수 있으며 영동상가, 형제고무신방, 야마구찌 소주도매상 등 각 건물에 직접 들어가서 체험할 수 있어 그 당시의 느낌을 더해 준다. 미곡수취인소 안에서는 미두장과 군산지도, 축항공사 쌀탑 등의 탁본을 직접 뜰 수 있으니 놓치지 않길 바란다.
-기획전시실
다양한 테마와 그에 걸맞는 전시물들이 가득하다. 박물관은 똑같다는 편견을 거부하며 여러 번 방문해도 즐거운 공간으로 인식시키려는 노력이 곳곳에 묻어있다.
요즘에는 병풍과 농기구, 각종 문서와 책들, 도자기, 가구 등을 볼 수 있어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되살릴 수 있는 시간을, 청소년들에게는 근대사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옥구농민항일항쟁 기념전시실
1927년 옥구읍에서 일어난 농민항일항쟁에 대해 알 수 있다. 작은 인형을 이용해 당시 상황을 재현해 놓았으며 이 항쟁에 가담했던 인물들과 당시 관련 기사, 국가유공자 증서 등이 전시되어 있다. 한편에는 유물을 기증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기증자전시실도 있다.
-청동기 및 농경 유물
박물관 입구 앞쪽에는 일제의 잔재인 석조물이 띄엄띄엄 놓여 있어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또한 농경사회에서 쓰이는 삽, 키, 갈퀴 등의 농기구들은 박물관 오른쪽에 전시되어 있어 박물관을 출입하며 볼 수 있다.
한편, 박물관에 가기 전 인터넷홈페이지에서 각 전시실의 정보와 다양한 문화공연이나 역사 강연 스케줄을 알 수 있다. 특히 전시 외에도 한국사 강좌와 공예체험, 역사학교 등의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이다. 단,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다.
·박물관을 알차게 즐길 수 있는 팁
-각 전시실을 돌기 전과 후에 1층 로비에 설치된 컴퓨터를 이용해 박물관의 전시물과 관련해 검색을 해보면 더 많은 내용을 학습할 수 있다. 또한 음성안내 서비스를 통해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로도 들을 수 있다.
-1층 왼편에는 어린이체험관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시각적 이미지와 영상화면에서 손을 이용해 물고기잡기 놀이, 군산항 부두에 있는 시설들을 모형으로 만들어 조이스틱을 이용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자원봉사활동을 예약을 통해 받고 있어 박물관을 위한 뜻 깊은 경험도 쌓을 수 있다.
정은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