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길을 찾자
따사로운 볕 아래에 앉아있노라니 몸이 노곤해진다. 어느새 볕이 아쉬운 시기가 되었다. 겨울이 성큼 다가선 것이다. 겨울이 추운 것은 비단 날이 추워서 뿐이 아니라, 한 해가 또 흘러갔기 때문이다. 유달리 길고 암담한 것만 같던 2014년도 이제 두 달 남짓 남았다. 시간이란 정말 누구의 사정도 봐주지 아니하고 쏜살같이 흘러간다.
계절의 변화를 가장 빠르게 느낄 수 있는 것은 대학이다. 대학의 캠퍼스는 철마다 그 모습을 달리한다. 해마다 봄이면 희망과 싱그러움이 캠퍼스를 가득 채운다. 비단 새내기뿐 아니라 모두에게 한 해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희망은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그러나 초겨울 즈음의 캠퍼스에서는 가깝게는 기말고사에 대한 걱정, 멀게는 졸업 이후의 삶에 대한 고민, 그리고 취업에 대한 걱정 등 현실적인 고민들을 잔뜩 떠안은 학생들을 자주 보게 된다. 인생에 대한 문제란 결국 스스로 답을 찾아내야 하는 것이지만, 당장 코앞의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닥친 학생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소식을 전해주고 싶다.
군산대학교는 최근 교육부가 주관하는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 1단계 평가에서 매우 우수 대학으로 선정되어 2단계 사업을 추진할 기회를 얻었다. 이 사업은 교육부의 핵심 사업으로 산업체와 대학을 연계하여 지역의 경제 성장과 학교의 특성화 및 학생들의 취업을 돕는다. 특히 새만금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많은 기업이 새만금에 입주할 것이고, 그들은 수많은 인력을 필요로 하게 된다. 우리 학교의 학생들이 바로 그 기업이 원하는 인력이 될 수 있다.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은 궁극적으로 학교의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길을 열어주고, 더 충분한 능력을 갖춰주기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학생들은 언제든지 그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이 있다. 사회에 홀로서기를 도전하는 것은 고되고 힘든 작업이다.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더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무리 늦어도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인생에서도 봄은 반드시 온다. 봄이 오기까지의 여정에, 학교의 도움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