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비, 걷어야 하는가’
사회자: 이번 토론 주제는 ‘학회비를 걷어야 하는가’입니다. 많은 학우들이 대학교에 입학해서 높은 금액의 학회비를 낸 후에도 학과 행사가 있을 때마다 추가로 내야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데요. 학과 측에서는 이 비용이 학과를 운영하는 데에 있어서 꼭 필요한 돈이며, 학우들을 위해 쓰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학회비가 어디에 쓰였는지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학우들은 학회비를 내는 것을 더욱 꺼려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학회비를 걷어야 하는가’를 주제로 찬성측과 반대측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토론에 참여한 학우의 이름은 요청에 의해 기재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찬성측: 사회자께서 말씀하셨다시피, 학회비를 걷는 것은 학우들을 위한 것입니다. 무슨 조직이든 운영을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학교에서 받아오는 것으로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학우들에게 추가로 돈을 받아 운영하는 것입니다.
반대측: 무슨 조직이든 운영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 돈의 액수가 너무 크다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게다가 그 돈을 낸 후에도 이것저것 여러 명목으로 학우들에게 돈을 요구하는데, 이것은 돈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의심이 됩니다.
찬성측: 4년치 학회비의 액수가 조금 높다는 것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대학교에 오면 많은 행사와 모임이 있는데, 이러한 행사들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돈이 모자랄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꼭 필요할 경우에 한해 추가로 돈을 걷는 것입니다. 4년치의 학회비를 걷은 후에는 그리 많은 돈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고요.
반대측: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학회비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행사는 그렇다 쳐도 술자리와 같은 모임을 좋아하지 않는 학우들은 모임에 참여하는 학우들에 비해 돈을 내는 것을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며 더욱 꺼려합니다. 심지어는 돈을 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찬성측: 그 점은 제가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모임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할 수는 없는 일이며, 이 조사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학회비를 개인에 따라 다르게 걷을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학과 측에서는 어떻게 하면 술자리를 좋아하지 않는 학우들도 만족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인 것입니다.
반대측: 그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하시니, 조금은 안심이 되네요. 그렇다면 한 가지 더 여쭤보겠습니다. 학회비를 걷은 후 그 사용 내역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찬성측: 학생측에서 공개를 요구하신다면 학생회에서도 기꺼이 학회비 사용내역을 공개할 것입니다. 학과는 개인의 일이 아니라 학우들이 함께하는 공동 집단이기 때문이죠.
사회자: 두 학우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찬성측은 어느 조직이든 운영에 있어서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학회비를 걷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반대측은 학회비가 학과의 모임이나 행사를 많이 참여하지 않는 학우들에게는 불평등한 처사라며, 돈이 어떻게 쓰이는 지에 대해 공개하기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찬성측은 학회비 사용을 보다 투명하게 관리하기 위해서 기꺼이 공개하고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토론을 통해 많은 학우들이 학회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조금은 덜어주길 바라면서 이번 토론을 마치겠습니다.
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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