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것이 많은 학우에게 전하는 문철상 대표의 이야기
영국의 정치가 윈스턴 처칠은 의뢰받은 한 강의에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이 한마디만을 전했다고 한다. 이번 기사에서 만나볼 사람은 처칠의 그 짧은 한마디를 가슴속에 새기고 포기하지 않는 삶을 살아온 분이다. 사진작가이자 시인이며,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이웃이 되는 신협 운동가이기도 한 광송목재의 문철상 대표는 어렸을 적 들었던 처칠의 이야기가 자신의 지금을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의 다양한 재능을 살려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던 문철상 대표. 지금부터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문철상 대표 / 출처 : 대한금융신문 |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군산대학교에 애정을 가진 광송목재 주식회사의 문철상 대표입니다. 군산대학교에서 2007년에는 예술대학 미술학과의 사진학 초빙교수로, 2014년에는 경영학부 겸임교수로 있었습니다. 또, 2011년에 군산대학교 경영학과 경영학 박사과정을 졸업하기도 했습니다.
Q. 정말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셨는데, 현재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시나요?
A. 현재 한국 문인협회(시인분과) 문화유적탐사 위원, 한국 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한국 재향군인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어렸을 때 꿈꾸던 진로가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떤 것이었나요?
A. 시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국어 선생님이셨던 강석근 선생님은 장편소설 『한국인(韓國人)』으로 등단한 소설가이셨습니다. 문체에 대한 수업을 한 후에는 꼭 그 문체를 활용한 글을 써오도록 하셨는데, 항상 제 글이 제일 좋다며 칭찬해주셨습니다. 어느 날에는 김소월 시인의 『못 잊어』라는 시집을 선물해주시며 앞으로 시인이 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시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2014년에는 『싸락눈』으로 시인에 등단하기도 했습니다.
▲ 문철상 작가의 시집 「싸락눈」 / 출처 : 신아출판사 |
Q. 예술대학 미술학과의 사진학 초빙교수로 계시던 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A. 사진학 강의를 하던 때,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눈빛이 그렇게 초롱초롱할 수가 없었습니다.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에게 수업을 열정적으로 들어주었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이야기하고, 수업을 열정적으로 듣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나가도 좋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수업을 나가지 않았고, 제 수업에 열중하며 눈을 반짝이던 학생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그런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저 또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큰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됐습니다. 당시 제가 가르치던 학생들의 졸업작품전시회를 제 사비로 지원해 열어주기도 할 정도로 학생들과의 수업이 즐거웠습니다. 또, 그 학생들을 지리산에 데리고 가 단체 사진을 찍어주었고,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으로 작품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전시회가 끝난 후 사진을 서로 가져가겠다고 다투던 학생들의 모습도 기억에 남습니다.
Q. 한 가지 영역에 치중되지 않고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A. 특별한 계기는 없었습니다. 어렸을 적 식구들과 큰 이불 하나를 나눠 덮고 누워 자기 전 어머니가 제 손을 꼭 잡고 “커서 꼭 박사가 돼라.”고 하셨습니다. 아마 그 당시 나이가 많아야 6살이었을 텐데, 커서 박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어머니로부터 뇌리에 박혀서 박사를 하게 됐습니다. 시인도 마찬가지로 국어 선생님께서 칭찬하시며 “시인이 될 것 같다.”고 하셨기 때문에 시인이 되고자 했었습니다.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들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잊지 않고 실천하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실천하는 방향이 꼭 직업적인 부분이 아니더라도 취미로 즐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Q. 본업과 다양한 취미활동을 조화롭게 병행하기 위한 대표님의 방법이 있으신가요?
A. 취미활동을 할 때는 돈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초연해야 합니다. 저는 취미활동을 할 때 가장 궁극적인 목표에 돈을 두지 않습니다. 오히려 순수한 마음으로 조직의 가치에 동참하고 즐길 때 적자의 예산이 흑자로 바뀌고, 모두가 행복한 조직을 만들어갈 수 있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 문철상 작가가 「싸락눈」 출판기념회에서 싸인회를 하는 모습/ 출처 : 전북일보 |
Q. 지금의 이사님처럼 하고 싶은 것이 많고, 되고자 하는 것이 많은 학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A.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굳건한 신념을 지니고 절대 포기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과거, 제가 신협중앙회장 자리에 도전한다고 할 때 모두가 어려운 일이라며 비웃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도전했다가 실패하더라도 신협중앙회장 임기가 4년씩이라고 계산한다면 앞으로 3번은 더 도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떨어지면 다시 도전하기를 반복하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결과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던 첫 도전에서 200명 중 51명에게 표를 얻을 수 있었고, 굳은 신념을 바탕으로 두 번째 도전 만에 당선이 되었습니다.
▲ 문철상 신협중앙회장 재임 시기 / 출처 : 경남신문 |
Q. 우리 대학 학우들에게 인생의 선배이자 교수로서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 어렸을 때 우연하게도 집안 식구들이 모두 공부를 잘했습니다. 집에서 유일하게 3수를 하게 됐는데, 3수를 하며 가장 많이 한 것이 책 읽기였습니다. 공부를 잘하던 6남매 누나, 형들이 읽던 책을 가릴 것 없이 모두 읽었습니다. 요즘 시대에 철학, 인문학적 내용의 도서가 인기 작품으로 떠오르는 것을 보면 어렸을 때 3수를 하며, 아버지 서재를 드나들며 읽었던 책이 대부분입니다. 옛말에 ‘5만 권 이상의 책을 읽으면 문리가 터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지금껏 5만 권의 책을 읽었는지는 모르지만, 정말 많은 책을 읽어온 덕에 강의할 때 원고 한 장 쓰지 않았어도 사람들을 집중시킬 힘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책을 많이 읽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