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생활관, 어떤 점이 불편하신가요?

우리 대학과 가장 가깝고 많은 학우가 사는 곳은 바로 ‘학생 생활관’이다. 학생 생활관은 여학생관과 남학생관으로 나뉘며 남학생관은 직영과 BTL(누리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곳에는 많은 관생의 편의를 위하여 식당과 체력단련실, 휴게실 등의 공간부터 자판기나 공유기 등 편의 시설도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이 많은 관생을 모두 만족하게 하기란 쉽지 않다. 종강이 다가오는 이달, 불편한 점도 있었지만, 정들은 기숙사 방을 빼야 하니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 터이다. 한 학기를 돌아보며 학생 생활관에 거주하는 관생들은 그동안 어떤 불편함을 겪었고 그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생활관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두 명의 기자가 취재에 나섰다.

먼저, 지난달 초부터 우리 대학의 페이스북 페이지 'k대신 전해드립니다'엔 비슷한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는 계속 올라왔다. 바로, 학생생활관 누리관의 인터넷 연결 문제였다. 누리관 와이파이는 공유기가 호실마다 있고 복도에 있는데도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 많은 학우가 불편함을 호소했다. 서요한(해양생물공학·2) 학우는 "인터넷이 되지 않아 개개인 데이터를 소비하다 보니 데이터 무제한이 아닌 학우들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며 이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또한, 학우들에게 주어진 과제를 할 때 그 문제는 더욱 심화됐다. 박상익(IT정보제어학·2) 학우는 "과제를 할 때 인터넷 검색이 제한되고 과제 제출도 되지 않아 학내 컴퓨터실에서 부랴부랴 올리는 게 불편했다."며 "특히, 조별과제를 할 때, 디스코드나 스카이프를 통해 화면 공유를 하는데 그게 되지 않아 불편했다."고 답했다. 일부 학우는 PC방에 가서 과제를 하고 데이터를 소비하는데 이에 대한 손해배상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화를 내기도 했다.

이 문제는 개강 직후부터 지속된 문제였다. 초반엔 인터넷이 가끔 끊기는 정도이다가 10월 말부터 갑자기 인터넷이 되지 않았다. 학우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두 가지 방안을 생각했다. 먼저, 개인 공유기를 설치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는 개인 공유기 사용 시 공용 와이파이의 속도가 느려지거나 고장의 우려가 있어 기숙사 원칙에 어긋나는 방법이었다. 학우들은 차선책으로 우리 대학 학생생활관 홈페이지 '시설물 불편신고' 창에서 누리관의 인터넷 수리를 요청했다. 그 때문에 시설물 불편신고 창에는 하루에 10건이 넘는 인터넷 수리 요청이 빗발쳤고 학교 측도 이 문제를 해결하러 본격적으로 나섰다. 수리 전, 학교생활관 측은 방송 점호 상황을 알리고 이를 해결해주겠다고 밝혔다. 또한, 자치위원과 대표 의원이 나서 업체에 관생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지를 제출했다.

그리하여 지난달 8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엔 '[긴급] 누리관 관생실 인터넷 단자 및 포트 합동 점검 및 수리 안내'라는 글을 올라왔다. 이는 지난달 9일 9시부터 18시까지 인터넷을 점검한다는 내용이었다. 학교생활관 측은 업체와 합동 점검 및 보수 조치를 시행하여 누리관 내의 모든 공유기를 교체했다. 그 덕에 가끔 끊기거나 아예 되지 않던 인터넷 연결 문제가 해결됐다. 그러나 이 내면을 살펴보면 인터넷이 되지 않은 원인은 '고가 장비의 고장'이었다. 문제를 보고받은 학교 측은 해당 금액을 지원했고 장비가 교체되며 이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된 것이다. 학우들은 개강 후부터 문제가 지속됐는데 이제야 문제가 해결된 것은 늦은 감이 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학우들이 기숙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아마 학우들이 기숙사에 거주하면서 가장 많은 의문을 가진 장소는 아마 ‘식당’일 것이다. 현재 기숙사 식당은 학우들에게 매일 아침, 점심, 저녁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공식 식단과 다른 반찬이 나온다거나, 메인 음식의 양이 적어 조금만 늦어도 먹지 못하여 이에 대한 의문을 가진 학우들이 있었다. 김예림(해양생물공학·2) 학우는 기숙사 식당에 대해 “개인적인 이유로 기숙사 식당을 잘 이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식비를 내지 않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내고 있다. 특별한 사유가 있다면 식비를 내지 않아도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백정아(물류학·3) 학우는 “늦게 올 때에는 반찬이 부족하여 먹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점은 개선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우들의 식당에 대한 궁금점을 풀어주고자, 급식운영관리를 맡은 현재 학생 생활관 식당 영양사 선생님과 인터뷰를 통해 그 해답을 받았다. 우선 식단에 문제이다. 식단을 짤 때에는 균형 잡힌 식단 구성과 계절 식품을 고려한다. 또한, 예상 금액과 학우들의 음식 기호도 고려한다. 짜임새 있게 식단을 짜지만 부득이한 경우에는 다른 식단이 나올 수도 있다. 우선 한 끼의 식단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전년도와 저번 주 학생 생활관 식당을 이용한 학우들의 수를 참고하여 예상 인원을 잡는다. 주로 수요일 점심 예상 인원은 1,050명, 목요일 아침은 700명, 토·일요일 아침은 150~180명이다. 하지만 이용하는 학우의 수는 매일 달라지기 때문에 예상 인원보다 많아 기존 반찬이 모두 떨어질 때에는 예비 반찬을 가져온다. 예비 반찬마저 모두 떨어지면, 다음 식사에 나올 식단을 끌어와 학우들에게 제공한다. 만약 눈과 비가 와서 재료 수급이 어려워지거나, 업체 회사의 문제로 수급에 어려움이 있을 때에는 어쩔 수 없이 대체 반찬을 쓸 수밖에 없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많은 학우가 궁금해하고 개선했으면 하는 점으로 뽑았던 비용 문제이다. 현재 학생 생활관에서는 한 학기에 한 번씩 설문조사를 한다. 설문지에는 한 학기 분의 식당 비용을 모두 내는 의무식과 아침·점심·저녁 중 먹고 싶은 것만 선택하는 선택식을 선택하는 문항이 있다. 지금까지는 학생 생활관생의 90%가 의무식을 선택했기 때문에 학우들의 많은 의문에도 의무식을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문제가 제기되자, 2019년도 1학기부터는 평일(월~금요일)에는 아침·점심·저녁은 모두 제공하고, 이용률이 가장 적은 토요일과 일요일은 점심과 저녁만 제공하는 것을 한차례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이후 학우들의 반응에 따라 토요일과 일요일은 모두 자율 식사로 진행할지 결정한다고 한다.

영양사 선생님은 “음식물 쓰레기를 1kg당 100원에 처리한다. 학생들이 맛있는 것은 많이 가져가는 건 당연한 현상이지만, 음식물 쓰레기가 많아지면 그만큼 식단에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적어진다. 그러니 최대한 먹을 만큼의 양만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식단표 밑에는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고 적혀 있으니 식단표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선호 반찬만 많이 먹는 것보단, 균형 잡힌 식사를 위해 골고루 먹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처럼 학생 생활관은 대응이 조금은 늦었을 수도 있지만, 관생들의 편의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오고 있다. 각기 다른 학우들이 모두 만족하기는 어렵기만, 계속된 변화를 통해 많은 학우들이 편안히 생활할 수 있도록 개선 중이다. 하지만 학생 생활관 관계자들은 학우들이 가지고 있는 모든 불만과 의문을 알 수 없다. 그러므로 거주 중인 학우들도 꾸준히 개선했으면 하는 점이나 고쳐야 할 점을 적극 나서서 요청하는 등 학생 생활관에 관한 관심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