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부스, 잘 운영되고 있을까?
지난 3월, 비흡연자와 흡연자의 교내 흡연 갈등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으로 흡연 부스가 설치되었다. 현재 흡연 부스는 황룡 도서관 옆, 제1학생회관 앞, 인문대와 사회 대 사이, 공동실험실습관 총 네 곳에서 운영 중이다. 흡연 부스 운영은 비흡연자와 흡연자 모두를 위한 획기적인 대안으로 박수를 받았으나 정작 이를 이용하는 흡연자는 많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흡연 부스 시설에 대한 문제이다. 황룡도서관 옆에 배치된 흡연 부스는 태양열 발전으로 전력이 가동되는 원리지만 실질적으로 작동되는 경우가 드물고 집열판 조차 설치되지 않은 부스도 있었다. 이 때문에 기본적으로 흡연 부스에는 창문이 있어 환기할 수 있었으나, 설치되어있는 환풍기에는 전력이 들어오지 않아 가동되지 않았고 불도 들어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흡 연자인 이건주(국어국문학·19) 학우는 “앉아서 흡연하기 편리하여 자주 이용했었으나 환풍기가 작동하지 않는 점이 아쉽다.” 고 말했다. 또한, 박성호(건축해양건설융합 공학·19) 학우는 늦은 시간 흡연 부스 사용에 대하여 “밤에는 부스 내부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워서 밖에서 흡연하는 것 같다.”며 문제점을 덧붙였다.
이러한 흡연 부스의 문제점에 대해 시설과의 노종민 선생님은 “조명과 환풍기는 전기가 연결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이다. 학교 내부나 옥상이 아닌 외부에 설치된 부스이다 보니 전기를 설치하기가 어려워서 계획하지 않은 일이었다. 이 때문에 학우들이 불편해한다면 추후 좋은 방향으로 흡연 부스 개선 방안에 대해 검토해보겠다.”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밝혔다.
그렇다면 흡연 부스 이용자가 적은 이유는 시설 관리에 대한 문제점뿐일까? 흡연 부스는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갈등 최소화를 목적으로 설치되었다. 그러나 흡연 부스보다는 흡연 부스 주변이나 그 외의 장소에서 흡연하는 흡연자의 모습이 많이 보였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담배꽁초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제1학생회관 앞에 흡연 부스가 따로 존재하는데도, 3층 구름 다리에서 흡연하는 학우도 있어 이 때문에 결국 흡연 금지라는 경고문까지 붙었다.
이에 대해 비흡연자 김자연(미디어문화 학·18) 학우는 “분명 흡연 구역이 아닌데도 흡연자의 담배 냄새나 연기 때문에 불편했다. 부스가 생기기 전보다는 그런 경우가 줄어든 건 확실하지만, 아직도 금연 구역에서 흡연하는 사람이 있어 이러한 부분은 개선해야 할 것 같다.”라며 흡연 부스를 사용하는 흡연자들의 인식 개선이 아직 미흡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흡연자와 비흡연자 둘 다 합리적인 생활을 위해 흡연 부스를 설치했지만, 아직 문제점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 시설과는 앞서 언급한 학우들의 의견을 듣고 부스 관리와 정비를 꼼꼼하게 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 학우들은 흡연 때문에 피해받는 사람이 없도록 흡연 구역 외의 구역에서 흡연을 자제하고, 흡연 부스를 적극 이용해야 할 것이다. 흡연 부스를 이용할 때는 다른 사람이 이용하기 어렵게 바닥 등에 침을 뱉거나 담배로 부스 내의 시설을 망가트리는 짓은 삼가야 하며 점심시간에는 이용자가 몰리기 때문에 사람이 많아 근처에서 흡연하기보다는, 자신의 차례를 지켜 이용해야 할 것이다.
흡연 부스가 공공장소인만큼 서로 기본 예의를 지키고 배려한다면 이 흡연 부스의 실효성은 높아질 것이다. 앞으로 흡연 부스로 비흡연자와 흡연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우리 대학의 흡연 문화가 정착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