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Coming Day

매년 개최되는 학군총회를 맞아 우리 53기와 52기 선배님들은 군산대 학군단의 시원이 되는 22기 대선배님들을 시작으로 작년 해 임관을 하신 51기 선배님들까지 선후배가 아울러 한마당 정에 정을 더하는 모임을 가졌다. 시작부터가 화끈한 축구경기로 선배님들과의 몸으로 나누는 대화 속에 그동안에 묵혀왔던 선후배의 끈끈함을 돈독히 다져가는 시간이 되었다. 특히 후배들에게 리더쉽의 본이 되어 적극적인 플레이를 이끌어 나가시는 전용갑 선배님의 열정은 우리로 하여금 전의를 불태우게 만들었다.

   
 
식사 중에 선배님들의 군생활에 관한 주옥같은 말씀과 경험담들은 우리 후배 후보생들의 뇌리를 촉촉이 적셔 봄비같이 영양분을 공급하셨다. 여러 선배님들께서 하신 말씀 가운데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챙기라’라는 말씀과 ‘목적없는 군생활은 죽은 군생활이다’라는 말씀이 제일 맘에 와 닿았다. 장교는 누구도 자신의 소임을 대신 맡아주거나 처리해주는 일이 없다 하시며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움켜쥐고 냉정하게 자기 몫을 챙기라고 하셨다. 또 자신의 목표를 미리 선전포고함으로써 동료들 눈치 볼 것 없이 목적을 향한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다. 이럼으로써 배움의 길에 눈을 밝혀 미래의 소대장으로서 한 걸음 한 걸음 더 성장해 나가는 값진 시간으로 하루를 장식하게 되었다. 식사가 끝난 후 선배님들의 힘찬 격려와 아낌없는 응원을 받으며 술로써 유대관계가 두터워지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를 가짐으로 우리 군산대학교 학군단의 뿌리 깊은 명맥이 살아있다는 것을 여실히 느끼게 되었다.

봄기운을 한껏 담은 이날 행사의 꽃은 포토타임으로 이어졌다. 포토타임으로 선배님들은 엄격하고 딱딱한 모습 대신 인자하고 근엄하신 모습을 보이심으로써 존중과 배려가 깊어지는 군산대 학군단만의 멋스러움을 느끼게 되었다. 포토타임이 끝나길 기다리기라도 한 듯 눈치를 보던 봄비는 각진 건물을 적심으로써 투박한 아스팔트에 있을 마음을 누그러트려 학군단 건물, 즉 아늑함이 가득한 우리들의 집으로 발걸음을 인도하였다.

이날 학군단 건물 속에서는 작지만 큰 의례들이 즐비하게 줄을 이어 나갔다. 장학회장이신 전용갑 선배님께 감사패가 주어지는 동시에 총 동문 선배님들의 깊은 뜻과 성원이 담기신 장학금이 학군단 대표 이충희 단장님께 전달되었다. 또 51기 선배님들의 마음이 담긴 선물을 단장님께 드릴 때도 다시 한번 선후배 간의 끊을 수 없는 훈훈한 경관을 연출해 나갔다. 군산대 학군단의 명성에 걸맞은 최고의 선배님들께서 몸소 후배양성에 노력을 기울이시는 모습은 무한한 존경과 더불어 동경의 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 이미 나의 마음속엔 선배님들의 위업을 이어받아 군산대 학군단의 명성을 높이는 데 주력을 기울이겠다는 씨앗이 자리 잡고 있었다.

행사 내내 보이지 않는 손길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이날 행사는 성공리에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 비단 학군단 동문인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분들께서 애써 주신 덕분에 더욱 빛나는 행사가 되지 않았나 싶다. 이 행사를 참여함으로써 선배님들의 후배에 대한 깊은 사랑과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고 선배님들께 대한 경외심이 속속들이 새기어졌다. 우리 군산대 학군단은 짱짱한 동문 선배님들과 더불어 미래를 예의주시함으로써 이보다 더 영광스러운 나날들을 만끽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가올 세대들을 겨냥한 군산대 학군단의 발전 가능성의 끝은 과연 어디까지 치솟아 올라갈지 기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