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백서? 어동육서? 추석 차례상 차리기

   
 

   
 
개강과 동시에 민족 대명절 추석이 일주일이 채 남지 않았다. 이른 추석을 맞이하는 것에 대해서 좋아하는 학우도 있고, 너무 이르다고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서론은 제쳐두고 보통 학우들은 잘 차려진 차례상 앞에서 조상님께 예의를 갖출 뿐 정작 차례상을 차리는 방법은 잘 모른 이들이 대다수다. 때문에 최근에는 차례상 차림 어플이 생겨 명절 때 마다 인기리에 다운로드 된다. 이참에 ‘차례상 차리기’에 대해서 배워보는 것은 어떠한가. 여기 ‘차례상 차리기’에 관한 모든 정보가 있다.

 

차례란

 

   
 
‘차례’는 제사 중 설, 추석 같은 명절에 간단하게 아침에 지내는 간략한 제사를 말하며 ‘차茶를 올리는 예’라는 의미이다.

‘차례’는 조상을 숭배하고, 은혜를 보답하는데 그 의의를 두고 있으며, 조상에게 달, 계절, 해가 바뀌었음을 알리는 동시에 음식을 올려 예를 다하는 것이다.

그 중 추석의 ‘차례’는 가을철 추수의 결실에 대해 조상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하는 것이다.

 

차례를 지내는 방법

   
 

차례를 지내는 장소로는 고택의 경우에는 대청마루, 일반 가정의 경우 거실이나 큰방에서 낸다.

‘제상’(차례를 지내는 상) 뒤에는 병풍을 둘러친다. 조상의 신주, 신위(지방)은 병풍에 붙이거나 위패일 경우 제상의 가장 상단에 세워, 음식과 함께 올린다.

제상을 바라본 자리에서 오른쪽이 동쪽이고, 왼쪽이 서쪽이다.

신위에서 가장 가까운 줄이 1열이고, 그 아래로 2열, 3열, 4열, 5열이다.

1열에는 신위 바로 아래에 시접(저분)을 놓고, 그 옆에 설날일 경우 떡국을 배치하나 추석에는 편(송편)을 놓고, 양 끝 부분에 잔을 놓는다.

2열에는 국수, 육적, 어적, 소적, 전 등을 올린다.

3열에는 탕을 올려놓는데, 육탕, 소탕, 어탕을 올려놓고, 국물을 빼고 건더기만 남겨둔다.

4열에는 포와 나박김치, 식혜, 침채, 간장 등을 놓는데, 포는 북어나 육포, 오징어나 문어를말린 것 중에서 하나를 놓는다.

5열에는 유과나 약과같은 과자와 대추, 밤, 배, 사과 같은 과일을 둔다.

 

차례상 차릴 때 기본규칙 및 차례상을 차릴 때 주의할점

 

 
   
 
 
   
 

   
 

 

 

 

 

 

 

 

 

 

 

차례상을 차릴 때 익히 듣는 ‘홍동백서’, ‘어동육서’같은 기본규칙들은 사자성어로 되어있다.

 

- 고비합설(考妣合設) : 내외분일 경우 남자조상과 여자 조상은 함께 차린다.

- 시접거중(匙楪居中) : 수저를 담은 그릇은 신위의 앞 중앙에 놓는다.

- 반서갱동(飯西羹東) : 밥(메)는 서쪽이고 국(갱)은 동쪽이다(산 사람과 반대)

- 적접거중(炙楪居中) : 구이(적)는 중앙에 놓는다.

- 어동육서(魚東肉西) : 생선은 동쪽에, 고기는 서쪽에 놓는다.

- 동두서미(東頭西尾) : 머리를 동쪽에 향하고, 꼬리는 서쪽을 향한다.

- 배복방향(背腹方向) : 닭구이나 생선포는 등이 위로 향한다.

- 면서병동(麵西餠東) : 국수는 서쪽에, 떡은 동쪽에 놓는다.

- 숙서생동(熟西生東) : 익힌 나물은 서쪽이고, 생김치는 동쪽에 놓는다.

- 서포동해·혜(西脯東醢·醯) : 포는 서쪽이고. 생선젓과 식혜는 동쪽에 놓는다.

- 홍동백서(紅東白西) : 붉은 색의 과실은 동쪽에 놓고, 흰색의 과실은 서쪽에 놓는다.

- 동조서율(東棗西栗) : 대추는 동쪽이고 밤은 서쪽에 놓는다.

 

차례상에 음식을 올릴 때 금기사항 및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 복숭아같이 털 있는 과일은 귀신, 즉 조상님의 혼령을 쫓기 때문에 올리지 않는다.

- 꽁치, 갈치, 참치 등 이름 뒤에 치가 붙은 생선은 올리지 않는다.

- 잉어, 붕어 같은 비늘이 두꺼운 생선을 올리지 않는다.

- 차례상 음식에 고춧가루 같은 붉은 양념을 쓰지 않는다.

- 마늘 등 향이 강한 향신료를 쓰지 않는다.

- 음식의 간을 짜거나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게 한다.

- 음식의 간을 맞출때 간장대신 소금을 이용한다.

- 붉은 팥 대신 흰 고물을 쓴다.

 

차례상 차리기는 생각보다 복잡하고, 까다롭지만, 차례의 본질은 조상님에 대한 공경심과 감사하는게 본질적인 목적이다. 진귀하고 많은 음식들을 놓아 겉치레식으로 화려한 차례상을 차리는 것 보단 마음 다하여 조상님께 마음을 다하여 감사하는 마음을 정갈한 차례상을 차리고, 차례를 지내는 것이 올바른 차례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