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를 향한 방심, 늦기 전에 예방하자
지난달 9일, 제57주년 소방의 날을 맞이하여 기념식이 열렸다. 소방의 날이란 매년 11월 9일로, 화재 구급신고번호 119를 연상시키며 안전문화의 정착과 국민의 안전의식 및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하여 제정한 기념일이다. 지난 소방의 날과 더불어 완연한 겨울을 맞이한 지금, 우리는 겨울철 화재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건조한 겨울 날씨의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므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겨울철 화재를 예방하고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로, 각 가정이나 주변 시설에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이다. 우리 대학에도 각 대학의 층마다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지만 이에 대한 사용 방법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소화기의 사용 방법은 우선 몸통을 단단히 잡고 안전핀을 뽑은 후, 노즐을 잡고 호스를 불쪽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바람을 등진 채 손잡이를 꽉 움켜쥐고 분사하면 된다. 소화기 이외에도 소화 시설에는 소화 용수를 공급하는 소화전과 고층 건물용인 완강기가 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여 이러한 소화 시설들의 정확한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 난방 및 전열 기구의 꼼꼼한 관리이다. 특히 겨울철 화재 원인 1위가 전기장판인데, 전기장판은 전선을 통해 전기를 공급하고 그 전기를 열로 변환하기 때문에 화재 발생 시 다른 곳으로 순식간에 불씨를 옮길 수 있다. 전기장판으로 인한 화재의 주원인은 과열, 누전, 과전압 등으로 밝혀졌으며, 일산화탄소나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사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장시간 사용을 피하고, 사용 후 꼭 플러그를 뽑거나 멀티탭을 이용하여 전원을 차단해야 한다. 또한, 장판을 무리하게 접는 행동을 삼가야 한다.
세 번째로, 수시로 가스 예방 검침을 하는 것이다. 가스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중간밸브를 잠그고, 배관이나 호스 등의 배관 연결 부위는 비누나 세제로 거품을 내어 주기적으로 누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겨울철 차량 화재 예방법이다. 평소 꼼꼼한 차량점검을 통해 엔진과열이나 차량 전자장치들의 방전 및 절연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인화성, 가연성 물질을 멀리하며 차량 내에 소화기를 갖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 대학도 화재 예방에 대비하여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 31일, 우리 대학 학생생활관에서는 교직원 및 학생생활관 입사생 전원을 대상으로 합동 소방훈련을 실시했다. 훈련 내용은 가상 시나리오에 의한 모의 소방훈련 시행과 소방 안전교육 및 실습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실습에서는 소화기, 소화전, 완강기, 굴절 사다리 등의 사용법을 포함시켜 실용성을 더했다. 이번 학생생활관 소방훈련에 참여한 홍유정(국어국문학·19) 학우는 “이전에 참여했던 화재 예방훈련과 다르게 이번 훈련은 소방대원분들이 직접 방문하셔서 화재 상황을 재연하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현장감이 넘치는 훈련이었기에 실제 상황에 접목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 앞으로도 이론 뿐만이 아닌 학생들이 직접 체험하는 화재 예방훈련이 진행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일상생활에서의 주의는 겨울철 화재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작은 생활습관들이 계속되면 큰 화재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겨울은 무탈하게, 포근히 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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