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체전기간 휴강 여부 입장 차이 보여…
오는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2011 황룡체전’이 2박 3일간 열린다. 축구, 농구, 발야구, 단체줄넘기 등 다양한 종목이 진행돼 학우들의 체력증진은 물론 8천 학우가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본래 체전기간에는 학사일정 상 수업이 진행돼야 한다. 그러나 일부 황룡체전 기간에 휴강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황룡체전기간에 이뤄지는 수업에 대해 학사관리과에서는 “법적으로 15주 수업이 진행되도록 돼 있다. 따라서 황룡체전 기간 동안 수업이 진행되는 것이 맞다”며 “만약에 황룡체전기간에 휴강을 했을 경우에는 12월 5일부터 7일까지 학교에서 정한 공식적인 보강기간을 이용해서 보강이 이뤄지도록 운영하고 있다”고 입장을 보였다.
사회과학대학 ㅇ교수는 “체육기간 내에 휴강을 하지 않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과목의 특성상 수업에 결손이 있게 되면 보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또한 체전이나 축제 기간에 공부를 하면서 참가해도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으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 체전이나 축제 기간의 수업 참여 여부에 대해 불이익을 주거나 하진 않는다. 수업과 체전 중에 학생 본인의 판단에 따라 선택하도록 한다”며 체전기간에도 수업을 진행하지만 학생들에게 선택의 여부를 준다고 전했다.
이와 다르게 공과대학 ㄱ교수는 “황룡체전 기간에는 휴강할 예정이다. 학교 다닐 때 체육대회는 비교과과정으로 학생들이 교실에서 배우기 쉽지 않은 협동심이나 인간성 등을 배울 수 있는 장이다. 수업이 진행될 경우 수업과 체육대회 모두 집중도가 떨어져 어느 한 곳에도 집중하지 못하는 것보단 체육대회도 수업의 연장이라는 생각으로 학생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휴강하고 있다”며 “대신 수업의 진행 여부를 고려해서 보강이 필요할 경우 보강을 진행할 것이다”며 황룡체전기간동안의 휴강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학생들의 의견 또한 엇갈리고 있다. 인문대학 ㅈ양의 경우, “학교의 방침이 체전기간 동안 수업이 진행되도록 돼 있다. 또한 수업료를 냈으니 수업을 받을 권리가 있고 교수님들 역시 수업을 진행해 주실 의무가 있다”며 “황룡체전기간 동안 받지 못한 수업에 대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휴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사회과학대학 ㄱ군은 “황룡체전 또한 학교에서 진행하고 이뤄지는 행사인데 수업과 같이 이뤄져 어느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생각한다. 황룡체전 기간에 모든 수업이 휴강을 해서 학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학생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손기성 학생회장은 “황룡체전이 이전 3박 4일로 진행됐던 것과는 다르게 2박 3일로 진행되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게 총장님의 직인이 찍힌 공문을 교수님들께 드릴 예정이다. 하지만 휴강여부에 대한 결정은 교수님들의 자율에 맡기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에 진행되는 황룡체전에 대해 “아무래도 체육대회니까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서 협동심도 기르고 즐거운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며 많은 학생들의 참여도 당부했다.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이러한 엇갈린 의견은 정규 수업의 중요성과 체전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공동체 의식 등 또 다른 가치의 중요성 중 어느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체전을 그저 노는 기간이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되는 기간으로 보는 일부 학생들 때문에 이런 엇갈린 의견이 나오는 것 같다.
날로 심각해지는 개인주의로 인해 위축돼 가는 학교 축제나 체전이 그 의미를 잃지 않고 빛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학교 측의 노력과 함께 학생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매년 있는 행사가 아닌 선후배와 동기간의 정을 나누고 공동체 의식을 경험하는 장이 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의식과 노력이 동반돼 이번 ‘2011 황룡체전’이 8천 황룡인 모두의 축제로 기억되길 기대해 본다.
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