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도서관의 빈자리, 얼마나 느끼셨나요?
지난 4월 20일부터 26일까지 1학기 중간고사가 진행됐다. 그런데 작년 봄, 우리 대학에서 한 사업을 시작하면서 학우들의 학습 환경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기존에 있던 황룡도서관 자리에 새로운 대학본부가 들어서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한 일이었다. 이는 작년 5월 공사에 착수하여 약 1년 정도 진행된 공사로써 기존에 다니던 재학생들은 나름 익숙해진 풍경이겠지만 휴학을 하고 돌아온 복학생들에겐 여간 아쉬운 소식이 아니었다.
반면 2018년도에 입학한 신입생들의 대학생활에 황룡도서관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기에 그들은 황룡도서관의 부재를 크게 체감하고 있진 않은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인터뷰를 진행한 신입생 임선재(음악·18)씨는 인문대 열람실에서 주로 공부했고 저녁시간에 주로 이용해 자리 부족에 대한 큰 불편함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입생 임승원(미래형자동차학·18)씨는 주로 중앙도서관에서 공부했으며 “깔끔한 시설 덕분에 학습 환경에 만족했다”고 밝혔다.
어쨌든 이번 대학본부 이전사업으로 인해 대략 600여석이었던 전(前)황룡도서관 열람실은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고 그 여파로 인해 학생들은 각자의 대체 열람실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다. 그 많던 학우들은 모두 어디서 공부했을까? 각자에게 주어진 환경에 어떻게 적응했는지 몇몇 학우들에게 질문해보았다.
그 질문에 대한 답들은 ▲대체 열람실 ▲전공 강의실 ▲학과 연구실 ▲카페 등으로 매우 다양했다. 인터뷰했던 학우들 중에선 인문대 대체 열람실을 이용한다는 답변이 많았는데 그 이유로는 “강의실과 가깝기도 하고, 다른 건물에 있는 대체열람실의 존재여부와 위치를 잘 몰라서 사용하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반대로 인문대 대체열람실을 이용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공부했던 인문대 학우들도 굉장히 많았는데 그들은 “인문대 열람실은 사람이 너무 많아 자리 잡기가 힘들기 때문에 굳이 그 곳을 이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문대 대체열람실 모습/촬영:곽승연 편집장 |
그럼 현재 인문대 열람실을 포함해 우리 대학에서 지정한 대체 학습 열람실은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 첫 번째 대체 학습 열람실은 △황룡문화관 2층 계단 정면에 위치한 것으로, 기존의 대회의실을 열람실로 개조한 것이다. 총176석이 있으며 이용시간은 06:00~22:00(주말, 공휴일 운영안함)이다. △인문대학에 있는 열람실은 총 5개로 모두 1층에 위치해있다. ▲1121 강의실(114석) ▲1120 청년등사회적기업가육성사업단(112석/장애인4석) ▲1107 Job cafe#1(36석) ▲1108 Job cafe#2(36석) ▲1101 북카페(60석) △공과대학에는 1호관에만 대체 열람실이 있었는데 총 2군데로 3층에 위치해 있었다. ▲7318-1강의실(42석) ▲7319강의실(42석) 마지막 대체학습공간은 △해양대학 1호관에 위치한 1116강의실(42석)이었다. 위에 나온 단과대에 위치한 총 8개의 열람실 이용시간은 06:00~23:00이며 연중무휴 운영된다.
▲해양대 대체열람실 모습 / 촬영: 곽승연 편집장 |
한편, 대체학습실이 아닌 중앙도서관에서 과제를 하고 있던 한 학우에게 중간고사 기간엔 어디서 공부했냐고 물었다. 그는 전자공학과 18학번 신입생이었으며 중앙도서관 자료실 내에 위치한 조망형 책상에서 주로 공부했다고 대답했다. 또한 그는 “중앙도서관에 일찍 도착하면 빈자리가 많았기에 자리 부족에 대한 불편함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그 외에 또 중앙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고 밝힌 이수성(경제학·15)씨는 “중앙도서관 열람실(정식명칭: 스터디 카페)이 타 대체열람실보다 분위기 조성이 잘 돼있고 리모델링 이후 부대시설도 잘 정돈이 돼있어서 좋다”라고 전했다.
▲중앙도서관의 외관과 계단 / 촬영: 곽승연 편집장 |
앞서 인터뷰한 학우들이 밝힌 것처럼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은 작년 학기 초에 진행된 리모델링으로 인해 학우들의 편의를 위한 공간이 많이 개설됐다. 여러 대의 컴퓨터들이 배치돼있는 등 다소 넓고 산만했던 1층 공간은 깔끔하게 정돈된 커뮤니티 라운지로 다시 태어났고 4층 참고·연속간행물실의 공간을 축소하고 만든 스터디 카페도 학습 트렌드를 반영한 자유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 관련기사 509호 “색달라진 중앙도서관, 어떻게 바뀌었나?”
▲중앙도서관 열람실 모습/ 촬영: 곽승연 편집장 |
그 외 몇몇 다른 학우들에게 중앙도서관 사용빈도를 질문한 결과, 류태근(행정학·14)씨는 “취미 삼아 하는 독서나 자료 수집을 위해서는 종종 가지만 너무 높기 때문에 공부 목적으론 가지 않는다”라고 답했고, 또 다른 학우 이세인(컴퓨터정보공학·15)씨는 중앙도서관 열람실을 자주 이용하긴 하지만 열람실 사용시간이 24시간이 아닌 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대학에 24시간 열람실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현재 상황으로선 “그렇다”가 정답이다. 그러나 학교 측에선 24시간 열람실의 부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학생들을 위한 대안으로 새로운 본관 1층에 24시간 열람실을 운영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제 2학생회관에 위치해 있는 교육개발원의 이전을 뒤로 미루고 이뤄지는 사업으로, 중앙도서관측에 따르면 5월 둘째 주나 셋째 주 정도에 신청학생들에 한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새로 지어진 건물이 대학본부 건물인지 알았냐는 질문에 대부분 “알고 있다”라고 대답했지만 “왜 굳이 대학본부와 황룡도서관의 위치를 바꿔서 공사하는지 설명이 필요하다”는 익명의 의견(IT융합통신공학·15)이 있었다.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학교 측의 입장은 이러했다. “황룡도서관의 부재로 인한 학생들의 불편함을 생각해서 리모델링이 아닌, 건물 신축을 하고 싶었으나 재정적 문제로 불가능했다” 인터뷰에 응한 기획처 나광필 팀장은 “아무래도 본부에 있는 행정실들의 운영이 하루라도 중단된다면 업무의 차질이 생겨 학생들도 불편함이 많았을 것”이라며 “대학본부 이전사업으로 인한 황룡도서관 부재, 그에 따른 대체열람실 운영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별 수 없는 사정임에도 불구하고 재학생 입장에서 황룡도서관의 부재가 아쉬운 건 사실이다.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우는 “공용으로 사용가능하던 사물함이 없어져서 불편한 점이 많다”며 “황룡도서관에서 체계적인 관리를 받던 열람실과는 달리, 대체 열람실의 경우에는 관리가 많이 미흡하며, 사용과 관련한 곤란이 많아 황룡도서관의 부재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고 첨언했다.
이처럼 하루빨리 황룡도서관의 빈자리가 채워지길 바라고 있는 학우들을 위해 학교당국은 다음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언제쯤 어떤 황룡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시설과 이상훈 팀장은 “대학본부 이전사업이 마무리 되는 5월에 황룡도서관(舊대학본부 자리) 공사를 착수할 예정”이라며 “이 공사는 내년 2월 말에 마무리 지어 2019년도 새 학기에는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