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休) vs 학(學)

   
 
당신은 혹시 ‘휴학’에 대해 고민해보신적 있습니까? 아마 대학생이라면 ‘휴학’을 한 번쯤은 고민했을 거라 생각이듭니다. 저 역시 휴학에 대해 고민을 했었던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20살, 동기들이 낭만을 쫓을 때 저는 꿈을 쫓기 위해 도서관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는 학점관리를 열심히 해서 성적장학금을 받곤 했습니다. 또한 부모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아르바이트를 꾸준히 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전역을 한 뒤에도 자격증 공부와 학점 관리, 영어공부를 쉴 새 없이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생활과 병행하다 보니 난이도 높은 자격증에 도전을 하기 겁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생활을 잠시 접고 작년 이맘 때 쯤 저는 난이도 있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한 학기를 휴학하려고 결심하였습니다. 또한 휴학을 결심했던 계기가 한 가지 더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가족들과 여행을 가는 것 이었습니다. 제가 학기 중과 방학 때도 집에 가지 않고 학교에 남아 있었기 때문에 20살이 넘어 가족들과의 추억하나 없었습니다. 그렇게 지난 3월, 휴학 신청을 하러 군산에 갔을 때 학교에 있는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은 이제 4학년이라 취직준비에 불안해 했습니다. 저는 휴학을 해서 그런지 취업에 대해 불안하지 않았지만 “나도 복학을 하면 저런 기분이 들겠지?”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첫 휴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휴학 전에 휴학동안 할 계획을 다 세웠습니다. 그리고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 우선 독서실 등록부터 했습니다. 저의 하루 일과를 말하자면, 오전 7시에 일어나 경제신문을 구독하고 오전 9시부터 독서실에서 공부를 시작하여 오후 8시에 마무리를 하는 식이었습니다. 처음에 도전 했던 것은 토익 스피킹 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토익 스피킹 공부법을 말하자면, 제가 스터디 멤버를 모집하여 2주 동안 하루에 8시간 이상 치열하게 공부했습니다. 특히, 발음교정과 표현 익히기를 주로 했습니다. 그렇게 시험을 치루고 나왔을 때, “잘 쳤다”는 생각은 안났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만족했습니다. 여기서 토익 스피킹을 준비하는데 한 가지 tip을 드리자면 발음이 좋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쉽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2주 만에 저의 휴학 첫 목표를 이루고 다시 2개의 자격증 취득을 목표에 두고 준비를 하였습니다. 3달 동안 한 번에 2개의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하니 공부 량을 늘려야 했습니다. 하루에 10시간 정도 독서실에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하여 인터넷 강의를 듣고 시험에 나올만한 핵심적인 부분을 공부했습니다. 그렇게 2개의 시험을 치루고 높은 점수로 합격을 했습니다. 이렇게 ‘자격증 취득’이라는 휴학의 첫 번째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드라이브를 좋아해서 종종 시간이 날 때면 부모님 차를 끌고 저 혼자만의 여행을 많이 갔습니다. 특히 휴학을 한 뒤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 장소는 밀양입니다. 제가 집을 떠나 가장 멀리 여행 간 곳이기도 한 밀양은 가족들과 함께 제가 차를 몰아 더 뜻 깊은 것 같습니다. 매미가 울고 햇볕이 따가웠던 한 여름날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말로만 들어도 시원한, ‘얼음골’이라는 곳에 가기로 했습니다. 얼음골이라는 곳은 산을 조금 올라가야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올라갈 때는 무척 힘들었지만 얼음골에 도착하는 순간, 얼음골의 엄청나게 시원한 냉기를 느끼며 여행의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청도 와인터널이라는 곳에 들어가, 동굴 안에서 와인도 마셨습니다. 동굴 안에는 사람들이 많아 시끌벅적 했지만 희미한 조명아래 속 와인을 마시니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든 것 같았습니다. 비록 딱 한 번 가족들과 함께 간 여행이지만 저에게는 뜻 깊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로써 ‘여행’이라는 휴학의 두 번째 목표를 이루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계획을 다 이루자 1달이라는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나에게 도움 될 만한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해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찾아본 결과 집근처 지역 아동복지센터가 있었는데 저소득층 아이들을 가르쳐야 하는 봉사활동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무엇인가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던 저는 ‘내가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역시나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습니다. 낯설은 풍경 속에 저절로 제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게 되어 어색한 분위기를 조성했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 주어 장난을 치며 봉사활동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제가 더 적극적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가, 봉사 수업이 끝난 후에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했습니다. 짧다면 짧았던 봉사 활동이었지만 봉사란 것이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을 배웠고 내가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보다는 그들과 어울리는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특히 기억력이 좋지 않던 저였지만, 아이들 한 명 한 명 이름을 다 외우기 위해 노력했던 것과 아이들이 저랑 떨어지기 싫어해 같이 다닐 때도 제 손을 잡기 위해 서로 다투고 했던 것들이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저의 휴학은 끝이 났습니다. 제가 어떤 휴학을 보낸 것 같습니까? 생각보다 실망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뜻 깊은 휴학을 보낸 것 같다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한 일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아주 만족할 만한 휴학생활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당부하는 말은 휴학을 아무런 목표 없이 하지 말하는 것입니다. 제 친구 중 한 명은 휴학을 결심하고 겨우 몇 일만 목표를 향해 달리다가 포기하는 사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휴학이라는 선택에는 수많은 득과 실이 존재합니다.

휴학을 함에 있어 득은 자신만의 시간이 생기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시간에서 자기발전을 꾸준히 한다면 휴학을 하지 않고 다닌 학생들보다 더 우월한 자신만의 강점이 생기는 것이죠. 또한 휴학을 함으로 자신이 되돌아보지 않은 것들은 다시 돌아 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휴학을 함에 있어 실은 시간을 낭비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계획을 세웠는데 막상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시고 계신다면 시간을 낭비할뿐더러 남들이게 뒤쳐지는 상황이 될 것입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휴학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득과 잃을 수 있는 실을 곰곰이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자신에게 들어오는 득이 많다면 휴학을 선택하셔도 후회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무수한 기회비용을 버리고 휴학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에 그 기간만큼은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시간인 것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저와 같이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하시는 사람이 계시다면 무슨 노력을 하더라도 꼭 목표점수를 이루시길 바랍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 시간은 의미 없는 시간이 되어 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시간은 정말 소중한 것이니깐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