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일상에서 찾아온 새로운 변화
나는 대학에 들어와 과 생활을 열심히 하는 학생도 아니었으며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도 아니었다. 그저 평범하게 그냥저냥 살아가는 무난한 학생이었지만 2학기 초 김요섭 교수님의 권유를 통해 언론사를 알게 되었다. 그 권유와 언론사에 들어가겠다는 결정은 나를 변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고 생각한다.
먼저 언론사에 들어와서 다양한 교육과 기사를 완성하는 과정을 듣고, 팀에 배정을 받은 다음 기자로써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부터 다른 기자들과는 달리 영어기사를 쓰기 위해 들어갔으므로 영어기사를 써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교정을 받으면 된다는 생각에 일단 기사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막상 기사를 쓰려고 하자 부담감과 막막함이 밀려왔다. 글을 읽는 것에만 익숙하던 내가 글을 쓰고, 나만 읽을 수 있던 글이 교수님에게, 다른 기자들에게,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힌다고 생각하니 더 쓰기가 어려웠던 것 같다. 그리고 금방 끝날 것 같았던 기사는 내가 주제를 제대로 잡은 것인지, 문장들과 내용은 괜찮은지, 기사에 들어가는 사진은 적당한지 걱정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작성이 쉽게 끝나지 않았다. 결국 처음 쓴 기사는 수많은 고민 끝에 어렵게 마감 할 수 있었다.
기사를 마감한 후 신문이 발행될 때까지 어떻게 기다렸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새로 발행된 신문에 실린 나의 기사를 보자 처음 든 생각은 정말 이 글이 나의 글인가 신기하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로 든 생각은 부끄럽다는 것이었다. 앞서 말했듯 글을 읽는 사람의 역할만 맡았던 내가 처음으로 글을 쓰는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처음 쓴 기사 이후 2개의 기사를 더 썼지만 지금도 여전히 나의 기사를 보는 것은 부끄럽고, 신기하며 복잡한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직도 기사를 쓰기위해 주제를 정하는 것, 내용을 풀어가는 것, 여러 가지 나의 손이 닿아야하는 모든 점들은 아직도 어려운 것들 투성이다.
이제까지 언론사에 들어오기 전의 나는 흘러가는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손을 놓고 있었다. 그렇게 이것저것 쓸모없는 것에 휩쓸려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그저 시간만 낭비하며 나도 함께 흘러갔다. 하지만 별 생각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던 내가 한 달에 한 번씩 쓰는 기사를 위해서 고민을 하게 됐다. 예를 들어 기사에 알맞은 주제를 찾고, 생각하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같이 학교에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 아울러 이런 작고 사소한 것들이 모여 언론사에 들어와 수습기자로 활동한 것도, 기자로서 기사를 쓴 것도 얼마 되지 않은 나에게 큰 변화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앞으로 언론사를 통해 다양한 경험, 더 많은 배울 거리를 얻어갈 다음 학기의 나의 모습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