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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순간을 기록으로, 지나간 시간은 추억으로
초등학생 때 나는 매일 저녁 꼬박꼬박 일기를 쓰곤 했다. 물론 어린 나이에 자의로 썼던 일기는 아니었기 때문에, 당시 나에게 일기란 과제와도 같은 것이었다. 공원을 돌며 맡았던 아카시아 꽃냄새, 엄마와 함께 심은 가지 등 모든 것이 새로웠던 하루의 일과는 매일 밤 적는 일기의 새로운 주제가 됐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중학생이 되고는, 쓴 지 몇 년 채 지나지 않은 일기가 마냥 부끄러워 서랍 한 켠에 숨겨놓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삐뚤빼뚤한 어린 시절의 일기가 과거의 나를 다시 만나게 해줄 접점이자 소중한 보물로서 여겨지게 된 것은. 문득 꺼내 본 어린 시절의 일기장에서 피어오른 과거의 향수는 그 순간들을 더불어, 어린 시절의 나의 모습을 회상시켜주었다. 몇 페이지를 넘겨 한 공책이 끝나갈 때 쯤, 이제는 지나버린 과거의 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기도 했다. 그 순간에 주어진 선택지와 기회, 무엇보다도 때 묻음 없이 순수하고 당찬 지난 시절이 부러웠던 것 같다. 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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