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창고 ‘정담(情談)’에서 즐기는 인문학 콘텐츠
우리 지역인 ‘군산’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 일반적으로는 이 질문에 근대문화유산, 초원사진관, 짬뽕 등 ‘이미 알고 있는’ 군산의 모습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 군산의 독특한 문화 콘텐츠를 재발견하는 ‘새로운’ 공간이 있다. 바로 인문학 창고 ‘정담(情談)’이다. 지금부터 우리들의 인문학 창고, ‘정담(情談)’ 속으로 들어가 보자.
[정담의 역사와 특징]
▲ 인문학 창고 '정담' / 출처 : 황룡닷컴 |
지난 2018년, 우리 대학 인문산학협력센터와 LINC+ 사업단, 그리고 군산문화협동조합 로컬아이가 함께한 위탁운영으로 정담이 탄생했다. 그로 인해 옛 군산세관은 ‘인문학’의 공간이 되었다. 인문학 창고 ‘정담’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어디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강연이 아니라, 독특한 군산 문화와 콘텐츠를 재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문학’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정담에서는 무경계 인문학 지대를 지향하고 있어 관련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참여하여 즐길 수 있다.
[군산 속, 정담의 역할]
▲ 인문학 강좌 안내문 / 출처 : 인문학 창고 '정담' |
정담은 군산 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먼저 △독특한 군산의 문화 콘텐츠를 재발견하고 지역자원의 정당성과 고유성을 회복하는 일을 수행하고 있다. 군산은 현재 문화 콘텐츠가 비교적 잘 발굴·보존되어 있지만, 수도와 먼 곳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탓에 군산 문화의 완벽한 보호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정담은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군산만의 문화를 보존하고 시민들의 관심을 끄는 데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또한, △정담은 코로나19로 인한 시민의 정서적 어려움과 일상의 해체를 인문학 강좌, 공연 등 문화 예술향유로 위로한다. 이에 군산 시민인 서수경(국어국문학·19) 학우는 “코로나19 탓에 문화생활을 잘 못 즐겨서 우울하기도 했는데, 정담에서 이를 해소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 오는 12월까지 진행한다고 하니 시간 날 때 꼭 가봐야겠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뿐만 아니라 △실력은 있지만, 공연 기회가 적은 신인 작가와 청년 작가에게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의 작가와 일반 시민이 예술 공급자와 소비자로 ‘컨슈머 시대’의 네트워킹 계기를 마련하는 등 지역 사회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또 △지역민 및 관광객과 함께하는 인문학적 소통의 장을 구축하고 △지역민 쉼터를 발굴 및 제공하며 △산학연계로 청년 일자리를 마련하는 등 정담의 역할은 매우 다양하다.
▲ 강좌를 듣는 사람들 / 출처 : 인문학 창고 '정담' |
특히, 현재 정담은 △우리 대학 인문산학협력센터의 추진 하에 ‘인문학 창고 정담(情談)52’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인문산학협력센터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뿐만 아니라 지역 청년이 삶의 터전인 군산에서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게 하고,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또한, 전문가, 시민, 지역의 오피니언들이 인문학을 통해 우리가 사는 군산의 역사와 정체성을 제대로 이해함으로써 지역의 인문산학연계에서도 시너지를 거두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정담 관련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정담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개관 이후 2020년까지 △총 58회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고, △1,889명의 관객을 이끌었다. △강연 횟수도 2018년엔 10회, 2019년엔 36회, 2020년엔 12회를 기록했다. △참여자 수는 2018년엔 310명이었으나, 2019년엔 1,220명으로 대폭 상승하였고, 지난해엔 코로나 시국임에도 359명이나 ‘정담’의 프로그램에 참석해 주었다.
[하반기 정담의 일정]
▲ 강좌하는 모습 / 출처 : 인문학 창고 '정담' |
그렇다면 정담은 올해 하반기에 어떤 강좌를 준비해 놓았을까? 이번 9월부터 살펴보자. △지난 2일에는 음식문헌 연구자 고영의 ‘지역음식인문학 콜로키움 1 : 한식 속의 국수라는 특별한 음식 그리고 한국 현대사 분식의 안팎’이 진행되었다. 이에 이어 △오는 9일에는 요리사 겸 칼럼리스트인 박찬일의 ‘지역음식인문학 콜로키움 2 : 내가 만난 짬뽕, 내가 들은 짬뽕 이야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콜로키움 시리즈 이후, △오는 16일에는 김만석 평론가의 ‘지역 인문 자원 바로 알기 1 : 해방 군산의 이미지 – 정온녀 그리고 김철수’가 진행될 예정이니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수강하길 바란다.
이후 오는 △10월 7일에는 한국외대 문화유산연구센터 연구교수인 이현경의 ‘지역 인문 자원 바로 알기 2 : 아시아 도시로서 ‘군산’의 의미 : 근대문화 유산 활용사례보고’가 이어질 예정이다. 그리고 △10월 14일에는 시인 이삭빛의 ‘가슴으로 만난 사람은 모두 꽃이다’ 강좌가 진행되며, △10월 21일에는 우리 대학 박시균 교수의 ‘군산과 다문화 시대’ 강좌가 예정되어 있어 시민들의 ‘인문학 즐기기’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11월 4일에는 김만석 평론가의 ‘피란의 회화와 재생의 원천들’이 진행되고, △11월 11일에는 시낭송자의 공연인 ‘군산목소리 그리고 시가 있는 가을밤’이 이어진다. △11월 18일에는 주식화사 바라티 이우정 대표의 △‘나를 알게 하는 차’ 강좌가 진행되니 참고 바란다.
올해의 끝자락인 12월 일정을 살펴보면, 오는 △12월 2일에 우리 대학 김종수 교수의 ‘저항의 도시, 저항의 인물’ 강좌를 시작으로 △12월 9일, 저자 겸 브런치 작가인 김승일의 ‘재미의 발견’이 진행된다. 마지막 강좌는 △12월 16일에 진행되는 ‘우리가 사는 시대의 인문학의 역할’로, 공연에 토크콘서트를 더한다고 한다. 소개한 모든 강좌는 해당일 오후 7시에 시작되니 알아두길 바라며, 앞서 알아본 것처럼 각각 다른 테마의 다채로운 강좌가 진행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바란다.
이처럼 현재 우리 지역의 ‘정담(情談)’은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통해 독특한 군산 문화와 콘텐츠를 재발견하고 있다. 또 이로써 지역민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심신이 지친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창 강좌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군산과 인문학의 조화를 느끼러 ‘정담(情談)’에 방문하는 것은 어떨까? 인문학의 가치는 물론 군산의 새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인문학 창고 정담 내부 / 출처 : 인문학 창고 '정담' 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