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PR(Public Relations)의 시대, 타인PR로 자신을 나타내다.
자기PR의 시대를 맞아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등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서비스는 나날이 발전과 진화를 거듭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현대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방식의 자기PR은 무수한 문제점을 낳고 있다. 자기PR은 타인에게 거만하다는 인식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자기PR을 위해 과장되거나 거짓된 언행을 서슴지 않고 행한다는 데에서 이미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개인을 알리기 위해 선택한 수단이 도리어 자신에게 해를 끼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자기PR을 대체할 새로운 수단은 무엇일까?
이러한 대안 중 하나로 타인PR을 소개하고자 한다. 타인PR의 장점은 우선 자신에게 혹여 돌아올 수 있는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자기PR에 비해 전달능력이 뛰어나다. 이러한 이유는 자기PR에 비해 타인PR이 개개인의 안목에 의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다는 데에 비롯된다.
이러한 타인PR의 장점은 동서양에서 두루 찾아 볼 수 있다. 사마천의 보임소경서에 ‘사위지기자사, 여위열기자용’(士爲知己者死, 女爲悅己者容)이라는 구절이 있다. ‘남자는 자신을 알아주는 이를 위해서 죽고 여자는 자기를 사랑해 주는 이를 위해 화장을 한다’라는 말이다. 이는 중국 역사책 ‘사기’에 나오는 이야기로 예양이라는 진(晉)나라 사람이 자신을 인정해준 주군의 복수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내용에서 유래되었다. 이 이야기에서 중요한 점은 예양이라는 인물이 다른 주군들도 섬겨왔지만 자신을 알아준 단 한명의 주군을 위해 목숨을 바쳤다는 사실이다.
근래 들어 출간된 '타인PR'이라는 책에서는 ‘조 지라드’라는 인물의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미국의 조지라드는 12년간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의 자동차 판매왕’으로 뽑힌 인물이다. ‘세계 최고의 자동차 판매 왕’으로 뽑히는 데에는 자신만의 철학이 있었다. ‘한사람이 맺고 있는 인간관계가 250명이라고 환산한다면, 고객 한사람을 감동시킨다면 250명의 잠정 고객이 생긴다’라는 자기 철학으로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근대에 와서 이러한 법칙을 ‘조 지라드 법칙’명명하였다.
이러한 사례만 살펴보더라도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타인PR이 얼마나 큰 영향력을 지니는지 알 수 있다. 한때 ‘자기PR의 시대’라 명명하던 20세기는 무수한 부작용과 함께 사그라지고 있다. 자신을 알리기에 열중하는 것보다 남을 알아주는 것은 시간적인 면에서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본다면 타인PR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다양한 매체의 발전으로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여러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알릴 수 있는 시대. 이러한 시대에 자기 PR보다는 타인PR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