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사랑한 부모의 처절한 복수
부모가 자식에게 쏟는 애정은 동서양에 있어서 차이를 두기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무한한 사랑과 애정의 대상이 타인에 의해 살해당한다면 어떠한 반응을 보이게 될까. 자식의 죽음에 대한 분노, 광기를 표현한 세 영화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고백 (2011. 일본)
2011년에 개봉된 일본 영화로 원작 소설에 기반을 둔 영화이다. 자신이 근무하는 중학교에서 딸을 잃은 여교사 ‘유코’(마츠 다카코)는 자신의 딸을 죽인 사람이 교실 안에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고백한다. 이후 유코는 청소년법에 의해 보호받게 될 범인들에게 그녀만의 방법으로 벌을 주겠다고 선언한다.
영화에서 주목할 점은 자식의 죽음에 대한 분노와 슬픔을 절제하고 치밀한 복수를 준비한다는 데에 있다. 이외 에도 주목할 부분은 청소년법에 관한 문제이다. 도입부에 학생들 자신이 청소년이기 때문에 처벌받지 않을 것을 알고 살인을 계획한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청소년 보호법의 한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이다.
세븐데이즈 (2010. 캐나다)
세븐데이즈 역시 고백과 마찬가지로 소설에 기반을 둔 영화이다. 외과 의사인 한 남자가 자신의 어린 딸을 유괴하고 살인한 범인에게 응징을 가하는 이야기를 그린 스릴러물이다. 극중에서 주인공(하멜)은 자신의 딸을 죽인 범인을 찾아내 밀실에 감금한 후 고문을 가한다.
아버지의 복수 이외에 하멜의 예고된 살인을 막으려는 형사와의 치밀한 두뇌 싸움 역시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세븐데이즈와 고백의 차이는 분노의 표출 방법이다. 고백의 경우 주인공 ‘유코’가 이성적으로 치밀한 복수를 계획하는데 반해 세븐데이즈의 경우 감정적이고 잔인한 복수를 계획한다. 감독이 복수 보다는 오히려 인간의 잔인성에 초점을 맞춘 영화이다.
돈 크라이 마미(2013. 한국)
남편과 이혼하고 새 출발을 준비하고 있던 '유림'(유선)은 막 고등학생이 된 하나뿐인 딸 ‘은아’(남보라)가 같은 학교 남학생들로부터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들은 미성년자란 이유로 처벌을 받지 않게 되고,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던 ‘은아’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한 순간에 딸을 잃은 ‘유림’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은아’의 죽음 뒤에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은아’를 죽음으로 몬 가해자들에게 직접 복수를 시작한다. 돈 크라이 마미는 고백과 마찬가지로 청소년보호법의 악용이라는 내용적 유사성이 보이지만, 복수의 방식에 대해서는 세븐데이즈와 유사성을 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식의 복수라는 같은 주제에 대해 각기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세 영화. 세 영화의 비교를 통해 다시금 사회적문제와 부모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