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내면과 마주하자
“야! 떡볶이 먹으러 가자!”라는 친구들의 말에 아무 생각 없이 떡볶이를 먹으러 따라나서는 당신, 정말 떡볶이가 먹고 싶은가? 당신은 자신이 어떤 것을 먹고 싶어 하는지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닌가? 옆에 있는 누군가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가는 당신의 이런 모습은 아마 한 두번이 아닐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뚜렷한 소신 없이 그저 남이 하는데로 따라가는 당신을 충고하는 고사성어가 있으니, 바로 ‘부화뇌동(附和雷同)’이다.
부화뇌동이란 우레 소리에 맞춰 함께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뚜렷한 소신 없이 그저 남이 하는데로 따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논어의 자로(子路)편에서 공자(孔子)는 “군자는 화합하되 부화뇌동하지 않고 소인은 부화뇌동하되 화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서 군자는 남을 자기 자신처럼 생각하기 때문에 남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부화뇌동하지 않는다. 반대로 소인은 이익을 쫓으므로 이익을 같이하는 사람끼리는 함께 행동하지만 남과는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 우레가 한번 쳤다 하면 천지만물은 이에 호응하듯이 연달아 덜컥 거리는데 이처럼 자신의 줏대와 기준을 망각한채 이해관계에 따라서, 혹은 무조건 남의 주장에 따르는 것을 경고하고 있는 말이다.
우리는 가면 갈수록 나를 버리고 남이 되거나 타인이 되려 애쓴다. 그렇게 남이 하자는데로 무조건 따라가다 보면 나의 삶을 꾸려나가는 데에 가장 중요한 ‘생각하는 법’을 잊어버리게 된다. 자신의 ‘진짜 자아’가 존재해야 하는 자리에 남들의 ‘가짜 자아’가 똬리를 틀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자신이 진정으로 어떤 사람이며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꿈꾸며 살아 가는지를 잊게 된다.
나만의 삶, 바로 ‘내 자신이 사는 법’이다. 내가 느끼고 추구하는 것, 그리고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를 실현시키는 하루하루가 채워져 진짜 자신만의 인생이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의견이 어떤지 묻기 전에 자신 마음의 문을 두드리자. 문안에 웅크려 있는 자신에게 자꾸 말을 걸고, 네 생각은 어떤지 먼저 물어보자. ‘나는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가’ ‘나의 가슴 깊은 곳에서 어떤 이야기가 들리는가’ 처음엔 자기 자신과 대면한다는 것이 어렵고 귀찮을지 모른다. 하지만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조용히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면 어느 순간 남들이 하자는데로 따라가는 자신이 아닌, 정말 스스로가 원하는 길로 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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