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실’ 못한다는 통합정보시스템
지난 2월 27일, 우리 대학은 교내 디지털 정보관 2층 세미나실에서 대학특성화 ‘통합정보시스템 개통식’이 진행됐다. 이 행사는 2014년에 10월에 시작되어 약 3년간의 기간 동안 12억 원을 투자한 통합정보시스템 구축 사업의 개통을 축하하고 기존의 노후한 종합정보시스템으로부터의 탈피를 알리는 신호였다.
특히, 그간에 이용했던 종합정보시스템은 매년 수강신청마다 서버 문제를 일으켜 애로사항을 겪어왔다. 이에 골머리를 앓은 학교측과 학생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통합정보시스템이 기존의 종합정보시스템의 답답함을 해소해주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와는 달리 오랜 시간과 거액의 돈을 들여 야심차게 구축한 시스템에 대해 정작 이용자인 대부분의 학생들은 제구실을 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미 통합정보시스템은 개통식에 앞서 2월 중순에 있었던 ‘2017학년도 1학기 수강신청’에서 학생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러나 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한 수강신청은 첫 날부터 말썽을 부렸다. 수강신청 당일 날, 통합정보시스템은 이용자가 수강신청자임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수강신청대상자가 아닙니다.’라고 메시지를 반복해서 띄우는 등 ‘전산실과 조율 문제’로 서버가 다운됨으로써 혼란을 야기시켰다. 결국 통합정보시스템의 서버 문제로 많은 학생들은 수강신청에 곤혹을 치렀고 기존의 종합정보시스템과 똑같은 문제를 되풀이한 통합정보시스템에 대한 신뢰는 무너졌다. 또한 통합정보시스템은 교직원들도 사용하기 때문에 재학생들의 수강신청으로 인한 서버마비를 대비해 학사관리과에서 통합정보시스템과 수강신청을 분리했다. 그러나 수강신청을 위해 통합정보시스템으로 들어간 학생들은 수강신청 페이지를 찾을 수 없었다. 별도로 개설된 수강신청 페이지로 들어가야만 정상적인 신청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학생들이 혼선을 빚었다고 한다.
PC에서뿐만 아니라 통합정보시스템의 문제점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서도 드러났다. 통합정보시스템 접속시 ‘군산대학교’ 어플리케이션을 추가적으로 다운로드 하라는 팝업창이 계속해서 표시된다는 것이다. 이는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재실행해도 지속적으로 팝업창이 표시되며 이를 다시는 보지 않게 하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군산대학교 어플을 설치하지 않은 학생들은 지속해서 이러한 팝업창을 봐야하는 등 지속적인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다.
앞선 개통식에서 양현호 정보전산원장이 통합정보시스템을 두고 “효율성을 높이고 업무수행의 오류발생률을 줄일것”이라고 말했다. 허나 양헌호 과장의 말과는 다르게 통합정보시스템이 지향하고자 하는 곳까지 도달하기에는 아직 미숙한 부분이 많으며 개선해야 할 사항이 많아 보인다는 것이 중론이다.
학교의 적잖은 투자와 ‘노후화된 기존의 시스템’을 대체할 것이라는 많은 기대를 받았던 통합정보시스템.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첫 선부터 오류투성이에 여러 약점이 노출되었다. 이에 앞으로 통합정보시스템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주목된다.
▲ 통합정보시스템 메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