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반려동물 가구 증가와 함께 높아지는 진료비 부담감
반려동물은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주고, 운동량을 증가시켜 주는 등 우리의 일상에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 확대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며, 외로움과 불안감에 잇따라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구가 늘어난 바도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에게 얻는 에너지도 있는 반면에, 반려동물 가구의 증가와 함께 동물병원마다 천차만별인 병원비에 부담을 느껴 부담을 호소하는 반려인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진료비 현황 공개 시스템이 도입되었는데 이번 기사에서는 진료비 현황 공개 시스템은 무엇인지, 이를 통해 전북 지역의 진료 금액이 타지역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 반려동물 입양이 가장 많았던 △2016년도와 △2017년도에는 입양 가구가 각각 8.8%였으나, 팬데믹이 발생한 이후인 △2020년도에는 12.4%, △2021년도에는 13.2%, △2022년도에는 18.4%로 팬데믹 이전보다 반려동물 가구 수가 크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늘어난 반려동물 가구의 최대 관심사는 ‘반려동물 건강 관리’로 2위인 ‘양육 관련’과는 38.3% 차이의 큰 격차가 나고 있다. ‘반려동물 건강 관리’가 1순위인 만큼 병원과 지역마다 천차만별인 진료비용이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기에,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난 8월 3일부터 한국소비자연맹과 대한수의사학회가 조사한 지역별 동물병원의 진료비를 공개했다. 전국 동물병원 5,000여 곳 가운데 수의사 2인 이상의 동물병원 1,008곳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하였으며, ▲공개 항목으로는 △진찰료 △상담비 △입원비 △백신 △검사비 △판독비 등 총 11개의 항목과 △전국 △시도 △시군구 별로 중간, 최저, 최고, 평균으로 비용을 공개하였다.
그 결과, 전북은 평균비용을 기준으로 △재진 진찰료(개) △인플루엔자 백신 △전혈구검사비/판독료 이 3개의 항목에서 17개의 지역 중 가장 높은 비용을 보여주었다. △재진 진찰료(개)는 10,000원으로 비용이 가장 낮은 5,180원인 세종특별자치시보다 4,820원이 더 비싸고, △인플루엔자 백신은 39,773원으로 가장 낮은 32,068원인 경상남도보다 7,705원이 더 비쌌으며, △전혈구검사비/판독료는 45,068원으로 비용이 가장 낮은 27,000원인 세종특별자치시보다 18,068원 더 비싸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전북 내에서는 △재진 진찰료 11,725원 △전혈구검사비/판독료가 90,625원으로 익산시가 가장 높고, △인플루엔자 백신은 45,000원으로 군산시가 가장 높았으며, 농림축산식품부는 병원마다 비용의 편차가 생기는 것은 △임대료 △보유 장비와 직원 수 △병원 규모 △사용 약품 △개별 진료에 대한 전문성 등의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북일보에 따르면 2022년을 기준으로 전북지역 가구의 18.1%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 등록된 도내 반려동물 수는 8만 7,078마리로 이는 5년 전보다 3배 증가한 수치다. 이렇듯 전북 내에서도 반려동물 가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더불어 전북 지역 내에서도 각기 다른 동물병원 비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24년부터는 1인 수의사 동물병원도 진료비 게시 의무를 가지게 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반려인들이 부담 없이 진료비용을 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