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을 살려 캐릭터 창업을 시작한 일러스트레이터, 원현지 동문

 우리 대학 창업동아리 활동을 통해 창업의 매력을 발견하여 캐릭터 창업을 시작한 우리 대학 동문 일러스트레이터가 있다. 그녀는 자신을 투영해 제작한 캐릭터 ‘오덩이’를 통해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고 그것에 행복할 줄 아는 가치’를 다른 사람과 나누고자 한다. 이번 황룡골 사람들 코너에서는 자신의 구상을 현실화시킨 원현지 대표를 인터뷰해보았다.

▲ 150 스튜디오 앞 원현지 동문 / 출처 : 150 스튜디오 인스타그램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산업디자인학과를 전공하고 창업동아리 활동 후 군산대학교 학생창업 지원을 받아 2020년에 150studio를 창업한 청년 창업가 원현지입니다.

 

Q. 창업을 결심하신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A. 사실 저는 창업동아리 초기까진 창업에 대하여 전혀 생각도 하지 않았던 학생이었습니다. 하지만 창업동아리 활동을 통해 창업을 공부하고 직접 제품을 제작해 판매하면서 창업에 대한 매력을 알게 되었고, 지금이 아니면 창업에 도전하기 힘들 것 같아 졸업과 동시에 창업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Q. 창업할 때 학교로부터 지원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원받으셨나요?

A. 가장 큰 지원은 창업동아리 내에서 해주는 창업비 지원이었습니다. 실제 창업동아리에서는 창업하는 학생 창업가들의 사업 계획서, PT 심사를 통해 초기 창업지원비를 책정해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저 또한 실제 창업을 하기 전 시설비, 재료비 등 초기 자본을 지원받았습니다. 이 외에도 각종 강의와 교육을 통해 기업가정신, 창업을 위한 역량 강화에 많은 도움을 받았고 창업 리그제를 운용하여 각종 동아리 활동을 통해 점수를 획득해 동아리 지원금을 받아 시제품을 제작해 판매해보는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Q. 캐릭터 ‘오덩이’에 관해 간단히 설명 부탁합니다.

A. 오덩이는 저를 투영하여 만든 캐릭터로 생크림 케이스를 모티브로 한 뚱뚱한 강아지입니다. 자신의 모습이 어떻든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고 그것에 행복할 줄 아는 오덩이를 통해 저의 가치를 여러 사람과 나누고자 디자인한 캐릭터입니다.

▲ 오덩이 피규어 사진 / 출처 : 150 스튜디오 인스타그램

Q. 캐릭터 ‘오덩이’를 활용하여 어떻게 수익창출을 하고 계시나요?

A. 저희 150studio는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디자인회사로 각종 시각디자인작업을 하고 있으며, 자체 캐릭터인 오덩이를 활용한 핸드폰 케이스, 에어팟 케이스 등 굿즈 제품을 생산해 오프라인 쇼룸과 전국 오프라인 입점처에서 판매하여 수익창출을 하고 있습니다.

 

Q. 작년 10월에 부산일러스트페어에 참여하셨다고 들었는데, 행사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이 있나요?

A. 작년 10월 부산일러스트페어를 시작으로, 8월 중 세 번째 페어를 준비했습니다. 사람들의 발걸음을 끌고, 또 붙잡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페어 때마다 온몸으로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수많은 부스 중 150studio를 찾아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분들을 보면 보람도 느끼면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Q. 사업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손님이 있으셨나요?

A.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손님들은 항상 기억에 남습니다. 재방문을 해주시면 대부분의 얼굴을 기억하는 것 같아요. SNS든, 매장 직접 방문이든 항상 좋은 말과 응원의 말씀을 해주시는 손님들 덕분에 직업 만족도 100%로 일하고 있습니다.

▲ 부산 일러스트페어 기념 사진 / 출처 : 150 스튜디오 인스타그램

Q. 코로나19로 인한 사업자들의 피해가 크다고 하는데, 혹시 어려운 점이 있으신가요?

A. 코로나 이후 창업을 해서 아직 통계적으론 모르겠지만 일단 여행객이 많이 줄어 오프라인 쇼룸 운영이 힘든 건 사실입니다. 서울 입점처 또한 이번 코로나 4단계 격상 때문에 매출이 3배 이상 떨어졌습니다. 발전을 하나 싶었다가 발목을 잡히는 일이 반복되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A. 앞으로 캐릭터를 더 확장시켜 여러 기업과 콜라보 제품도 디자인해보고 싶고, 이모티콘, 유튜브 등 로컬 크리에이터로서 로컬에서도 문화예술콘텐츠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습니다.

▲ 지난 8월, 서울 일러스트페어 기념 사진 / 출처 : 150 스튜디오 인스타그램

Q. 우리 대학에서 창업을 생각하거나 준비하는 학우 분이 있을 텐데, 선배 창업가로서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요?

A. 창업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들고 큰 책임이 따르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도전하지 않았다면 내가 소비하는 제품, 음식, 문화, 콘텐츠에 어떠한 가치가 있는지 모르고 살았을 거라는 것을 항상 느낍니다. 만약 제가 창업에 도전하지 않았더라면, 내가 생산한 제품이 재화의 가치가 있고 누군가에게 가치 있게 쓰인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느낄 수 없었을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 철없이 도전한 첫 창업이지만, 지금은 저의 밥과 잠을 담당해주고 있습니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의 가치를 알려준 창업에 도전해보는 것도 충분히 해볼 만한 일이라고 얘기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