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대학에도 건물 균열이…
올해 5월 서울의 A 대학교 건물 균열 문제로 학생들이 학교 측에 안전점검 및 점검 내용 공개를 촉구했다. 건물 벽에 균열이 발생하고, 타일파손 및 배관 파손이 일어난 A학교의 사회과학대학 83동 건물과 자연과학대학 500동 건물을 안전 정밀진단 했다. 진단결과 ‘이상 없음’으로 나와 균열 부분만 보수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같은 시기에 서울의 여러 대학의 균열문제가 양각에 들어나 문제가 되었다.
비단 이러한 대학 건물 균열 문제는 타 대학의 문제만이 아니다. 최근 우리 대학 아카데미 홀에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아카데미 홀은 대강당, 식당, 매점, 공동 실습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1층 대강당은 대규모 강의 또는 각종 행사에 사용되고 식당과 매점은 해양 대학, 공과 대학 학생들에게 애용되고 있다. 또한, 2층의 공동 실습실은 각종 실험 기계들이 구비되어 있다. 이처럼 아카데미 홀은 교내 중요한 건물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아카데미 홀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진동이 느껴진다는 학생들의 불안에 찬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아카데미 홀 균열의 시작에 대해 ‘ㅇ’학우는 이렇게 설명했다. “9월 초부터 ‘쿵’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도 소리지만 진동이 느껴져서 너무 무섭다.” 덧붙여 “건물이 무너질 것 같다. 최근 세월호 사건 외 각종 사고들이 있었기에 더 두렵다.”고 불안을 호소했다. 실제로 아카데미 홀 1층, 2층 벽 곳곳에 균열이 있었으며 1층 여자화장실은 그 균열이 심해 봉쇄한 상태이다. 2005년 11월에 건설된 이래 이번 균열은 가장 규모가 컸다. 균열 문제는 2008년도에 처음 나타났는데 구조안전검사 결과 기온 변화로 인한 재료의 문제로 판명나 각 층의 일부 벽면을 석고 벽재로 덮는 공사를 하였다.
이번 균열에 시설과는 또 다시 구조안전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지형적 문제로 원인이 판명났다. 지하에 흐르는 지하수로 인해 지반이 약해져 건물이 한쪽으로 2~3cm 기울어 균열이 일어났던 것이다. 원인을 분석한 시설관리과는 ‘MPG 지지말뚝 공법’을 이용하여 지반을 안정화 시킨 뒤 외관을 보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건물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해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시설관리과에서 실행하고자 하는 ‘MPG 지지말뚝 공법’은 지반을 천공하고 고강도 강봉(쇠로 만들어진 봉)을 삽입 한 후 시멘트 밀크를 주입하여 지지 파일을 형성하여 상부하중을 지지하는 공법이다. 고강도의 강봉을 사용하여 지지력을 확보할 수 있고 암반층 시공시에는 지반과 일체화 되어 장착효과가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소음이 크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공사로 인해 아카데미 홀 근무자나 공동실습실 실험자에게 피해가 갈 것을 염려한 시설관리과에서는 최대한 실험과 근무가 끝난 시간대에 공사를 틈틈이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건물의 하중을 줄이기 위해 철근이 박힌 벽을 제외한 벽돌로 구성된 벽을 털어내고 경량의 판막이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설관리과 과장은 “학생들에게 불편을 줘서 미안하다. 건물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데 균열이 심각하게 나 학생들에게 위화감을 줘 문제가 심각해졌다.”며 난처함을 표했다. 그리고는 “지형상의 문제이지 건물 규정상의 문제는 아니며 국회의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을 지원해 주지 않아도 교내 다른 예산을 끌어와서라도 내년 초부터 공사를 실행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덧붙여 “교내 다른 건물들에는 이상이 없으니 안심하고 걱정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세월호 참사뿐 아니라 각종 안전사고들이 잇따르면서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사회의 안전불감증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교내의 균열 문제도 학생들의 비판적인 눈을 피할 수 없다. 학생은 균열 원인을 밝혀 줄 것을 요구하면서 여러 원인을 추측했다. 이에 학교 측은 외관상 보여 지는 부분 때문에 문제가 심각해지자 난처해했다. 이제 원인이 밝혀졌으니 학생들은 학교 측에서 건물 안전에 힘써줄 것을 지켜봐야 할 것이며 학교 측은 여러 방면으로 학생안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염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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