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는 한 걸음, 군산의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현재 쓰레기 문제로 말미암은 이상기후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지속 가능한 삶과 친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를 주목하고 있다. 이는 모든 제품, 포장 및 자재를 태우지 않고 재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환경 운동이며, 자연과 환경을 보호하고 미래를 위해 소비를 최소화하고, 재활용의 촉진을 비전으로 삼는다. 이번 기사에서는 제로웨이스트와 실천 방법, 군산의 제로웨이스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3R 원칙’]

제품과 포장 및 자재를 생산과 소비, 재사용 및 회수를 통해 자원 보존 및 재활용하는 제로웨이스트 운동에는 Reduce(줄이기/절약), Reuse(재사용), Recycle(재활용)을 의미하는 ‘3R’ 운동이 있다. 첫 번째 Reduce는 소비자들이 필요한 제품만 구매하고 지속 가능한 대안을 지향하며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두 번째 Reuse는 제품의 수명을 늘리는 것으로, 일회용품이 아닌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 Recycle은 버려지는 쓰레기와 폐기물을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 다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 ‘3R’ 원칙에서 필요하지 않은 것은 거절하는 Refuse(거절), 자연 분해가 가능한 제품을 사용하는 Rot(썩히기)을 더하면 ‘5R’ 운동이 된다. 이를 이해하면 제로웨이스트 운동을 더욱 쉽게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군산 보틀러' 서포터즈 키트 / 촬영 : 지유정 편집장

[우리가 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실천 방법]

더 나은 미래 세대의 환경을 위해 실질적으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먼저 우리 학우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일회용품을 거절하고 줄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물건을 구매할 때 봉투 대신 에코 백을 사용하거나 △자취방 혹은 집에서 배달음식 주문 시 일회용 수저, 빨대, 이쑤시개, 비닐 커터 등 불필요한 물품은 거절하는 방법이 있다. 또한, △카페 매장 내에서는 머그잔을 이용하고 △테이크아웃 시에는 일회용 컵과 빨대 대신 텀블러를 이용하는 것도 제로웨이스트 실천 방법이다. 이렇게 우리의 일상생활 속 무의식중에 사용되는 많은 일회용품을 하나씩 의식하고 줄이는 습관을 지니면 쓰레기의 양을 줄일 수 있다. 만약 어쩔 수 없이 일회용품을 사용해야 한다면 △100% 생분해가 가능한 원료인 옥수수 전분, 천연 펄프 등으로 제작된 제품을 사용하자. 이 외에도 △정확한 재활용품 분리배출과 △업사이클링 등 다양한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방법이 있다.

▲환경을 보호하는 친환경 샴푸바 / 촬영 : 노연우 기자
▲'군산 보틀위크' 포스터 / 촬영 : 노연우 기자

[군산의 제로웨이스트-보틀위크]

지난달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군산에서는 동네 상점과 커뮤니티에서 제로웨이스트 문화를 공유하는 페스티벌 ‘군산 보틀위크’가 진행되었다. 월명동, 영화동, 개복동 일대에서 진행된 보틀위크는 2주 동안 빨대와 영수증, 물티슈는 필요한 경우에만 요청하고 음식을 포장하거나 물건 구매 시에는 다회용기와 장바구니, 종이봉투를 사용하는 등 가이드를 따라 떠나는 우리 동네 여행 프로그램이다. 보틀위크 홈페이지(https://www.connectgunsan.com/program/gunsan-bottle-week)와 SNS(@yourbottleweek)에는 일회용품 없이 포장할 수 있는 가게 정보와 제로웨이스트 팁에 대한 정보가 게시되어 있어 제로웨이스트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군산 보틀러' 서포터즈 활동 사진 / 촬영 : 지유정 편집장

보틀위크 서포터즈인 ‘군산 보틀러’로 활동한 강예린(융합기술창업학과·20)학우는 “평소에 제로웨이스트 관련 게시물에 관심을 두고 자주 보면서 보틀위크를 알게 되었고, 관심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실천해 보고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다.”라며 참여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다회용기로 포장하면서 뿌듯함을 느꼈고 집에 와서 쓰레기 정리를 안 해도 된다는 점이 매우 좋아 앞으로도 다회용기를 챙겨다닐 예정이다.”라고 후기를 전했다. 서포터즈로 활동한 김은지(미디어문화학과·19)학우는 “사실 그동안 인스타나 유튜브에서 다회용기 포장 콘텐츠들을 보기만 하고 직접 실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보틀러 서포터즈로 활동하면서 직접 실천해 볼 수 있어서 너무 뿌듯하고 알찬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하며 “텀블러는 남은 음료가 생길 때 가방에 넣고 다니기도 좋고 보냉도 되어 음료 온도도 유지될 수 있어 좋았다.”라며 텀블러 사용을 추천하였다.

▲'자주적 관람' 제로웨이스트 샵 / 촬영 : 노연우 기자

[군산의 제로웨이스트-‘자주적 관람’]

‘군산 보틀위크’에 참여한 가게 중 ‘자주적 관람’은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이 있는 학우들이 방문하면 좋을 자주적, 자발적으로 자유롭게 즐기는 문화공간이다. ‘자주적 관람’은 친환경 문화를 만나고 참여하는 제로웨이스트 샵인 본관과 월마다 새로운 작가의 전시가 열리는 별관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문화공간인 ‘자주적 관람’에서는 자원순환, 재활용 캠페인과 서명운동에 참여할 수 있고, 교육장인 ‘자주적 관심’에서는 업사이클링, 친환경 공예 등 환경교육과 체험활동이 가능하다.

▲'자주적 관람' 업사이클링 제품 / 촬영 : 노연우 기자
▲'자주적 관람' 다양한 소재의 빨대 제품 / 촬영 : 노연우 기자

‘자주적 관람’의 최정은 대표는 ‘자주적 관람’에 대해 “저를 표현하는 가장 시끄러운 수단이자, 많은 사람들과 함께해야 하는 일이기에 더 많이 알리고, 함께 할 수 있게 돕는 플랫폼입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들은 작은 소비가 많은 세대이고, 소비습관이 굳어지기 전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소비의 현장에서 ‘거절하기’와 ‘줄이기’가 실천된다면 자연스럽게 좋은 소비습관이 생길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우리 학우들에게 제로웨이스트 5R 운동 중 ‘Refuse’와 ‘Reduce’를 추천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색해서 실천하기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는 제로웨이스트는 생각보다 쉽게 실천할 방법들이 많다. 뭐든지 처음이 어렵지만 한번 경험하고 사소하지만, 지속 가능한 습관을 하나둘 만들다 보면 더 나은 환경을 우리의 손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올해가 끝나기 전에 본인에게 부담되지 않는 방법 하나를 실천해 보는 것이 어떨까? 뿌듯함을 느끼며 동시에 환경을 생각하는 현명한 소비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