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지지 않는 금연 구역으로 인해 생기는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불편한 공존

▲담배꽁초가 무분별하게 버려진 사회대 뒤 벤치 / 촬영: 김지영 기자

학교 에브리타임에 꾸준하게 흡연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오고 있다. 기숙사에서 담배를 피워 냄새로 인한 피해가 많다는 얘기, 실내 흡연으로 사이렌이 울린다는 얘기,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려 미관상 좋지 않다는 얘기 등 조금만 찾아보면 쉽게 접할 수 있다. 학교 곳곳에 흡연 부스가 설치되어 있지만, 이곳에서만 흡연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현재 금연 구역이라고 떡하니 적힌 장소에서 학우들이 담배를 피우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인문대 앞 정자나 종합교육관 뒤, 사회대 벤치 등의 여러 공간에서 이러한 행위는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발견되어진다. 유동 인구가 많은 구역에서 담배를 피워 냄새와 연기로 인한 피해가 더욱 크게 느껴지고 있다. 금연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흡연으로 많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고, 간접흡연으로 고통을 받는 학우들도 많다. 비흡연자라고 말하기도 애매할 정도로 심한 간접흡연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우리 대학 학우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비흡연자인 박시영(간호학과·23)학우는 어떤 금연 구역에서 주로 보이냐는 질문에 “대표적으로 인문대 앞 정자와 디지털정보관 옆 정자, 공대 앞 벤치, 기숙사 주차장에서 가장 많이 보인다.”라고 답하였으며, 금연 구역에서 흡연하는 모습을 보면 어떠한 기분이 드냐는 질문에 “냄새가 나서 불쾌하다”고 답했다. 또한, “자신의 의지라 학교 측에서 어떤 조치를 내릴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진짜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학교 측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흡연 부스를 더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하여, “흡연 부스를 더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금연 구역에서 흡연한다면 불이익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치를 심하게 취하지 않으면 고쳐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며 금연 구역에서의 흡연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흡연자인 모 학우는 금연 구역에서 흡연을 하는 모습에 대해 “기분이 좋지는 않다. 흡연은 흡연 구역에서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어떤 금연 구역에서 주로 보이냐는 질문에 “주로 사람들이 쉬어가는 정자에서 많이 보인다.”고 답하였으며, 금연 구역에서의 흡연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대해 “적극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금연 구역에서 흡연하는 사람들에게 페널티를 부여한다거나 담배 연기 센서 같은 것을 통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으면 소리가 나게 한다든지 하는 방법이나 주기적인 교육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더불어 “학교 내에 흡연 구역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학교에 처음 왔을 때는 흡연 구역이 어디 있는지 못 찾았을 때가 많았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흡연 부스가 만들어졌음에도 금연 구역에서의 잦은 흡연이 일어나고 있다. 금연 구역에서 계속해서 담배를 피운다면 더 이상 비흡연자는 없다. 자발적 흡연자와 비자발적 흡연자만 존재하게 된다. 흡연 부스를 만들어 흡연을 존중해주는 만큼 금연 구역의 의미를 지켜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숨 쉴 권리를 담배 연기로 채우고 있는 비흡연자 학우들과 흡연 구역을 찾아다녀야 하는 흡연자 학우들의 공존을 위한 해결 방안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