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으니

   

다사다난했던 2014년도 지나갔다. 우리는 매년 그래왔듯이 새해마다 계획을 세워왔으며 물론 이번 해에도 작년 못지않게 그럴싸한 계획을 세울 것이다. 지난 2014년의 계획을 떠올려보자. 영어공부하기, 봉사활동하기, 자격증 따기 등 우리가 꼭 해야 하는 또는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놓았었다. 그러나 이 목표를 다 지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 것이다. 지나가버린 아쉬운 2014년을 생각하며 ‘왕자불가간(往者不可諫)’이라는 고사성어에 대해 알아보자.

≪논어(論語)≫ 미자편(微子篇)에 나오는 말이다. 어느 날 공자가 수레를 타고 지나가는데 거짓 미치광이 행세를 하며 세상을 숨어 사는 ‘접여’라는 은사가 이런 노래를 부르며 지나갔다.
“봉황새야, 봉황새야(鳳兮鳳兮),
어찌하여 덕이 쇠하였는가(何德之衰).
지난 일은 어쩔 수 없지만(往者不可諫),
오는 일은 따를 수 있나니(來者猶可追).
그만 두어라, 그만 두어라(已而已而).
지금의 벼슬길을 따른다면 위태롭구나(今之從政者殆而).”
공자는 얼른 수레에서 내려 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려 했으나 그가 사람들 사이로 피하는 바람에 이야기를 못 하고 말았다. 접여는 공자를 봉황에다 비유했다. 때를 만나지 못해 고생하고 돌아다니는 공자를 안타까워하며 지나간 고생은 공연한 고생이었지만 앞으로나 그런 헛고생을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충고한다. 자칫하면 큰 위험이 따를 뿐이라고 공자에게 경고하고 있다.

2014년을 정말 후회 없이 지냈던 이도 있을 것이고, 아쉬움이 남는 해로 보낸 이도 있을 것이다. 전자의 경우라면 자신이 지내왔던 것처럼 2015년도 꾸준히 노력하면 될 것이지만 후자일 경우 자신의 행동에 대해 자책만 하고 있어서는 안된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듯이, 지나간 일도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왕자불가간(往者不可諫)’이라는 말 뒤에 따라오는 말이 있다. 바로 앞으로의 일은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의 ‘내자유가추(來者猶可追)이다. 우리가 이미 놓쳐버린 시간은 다시 붙잡을 수 없지만, 아직 손에 잡지 않은 시간은 우리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나간 일은 잊고 우리에게 새롭게 주어진 2015년이라는 기회를 제대로 사용해보자.

새해가 밝았다. 1월 1일은 매년 있지만 매년 같은 1월 1일이 아님을 알 것이다. 우리는 매해 첫날 계획을 세우지만 그 계획이 항상 제자리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1살씩 나이를 먹어가듯이 우리의 목표도 그 나이에 걸맞게 발전되어야 한다. 달리기에서 중요한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뒤에 누가 얼마나 오는지, 내가 얼마나 달렸는지 돌아보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이다. 열심히 달려왔던 나를 믿고 도착점만을 향해 뛰어가는 황룡인이 되고자 노력해보자.

곽승연 수습기자
kwaksy@kun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