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우리는 살면서 굉장히 많은 시험을 본다. 시험을 볼 땐 항상 희망을 가지고 보지만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큰 법. 시험 결과를 받은 후엔 많은 좌절을 겪기도 한다. 못나온 시험 결과에 대해 교수님 탓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린 각자 후회가 남지 않을 만큼 노력을 했는지 높은 점수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리는 종종 이런 말을 한다.

“어떻게든 되겠지”

이 말은 보통 별다른 준비 없이 막연한 상태에서 자주 내뱉는다. 그런데 그런 태도라면 우리는 결코 그 ‘어떻게’조차도 되기 힘들 것이다. 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좋은 결과만을 바라는 이들에게 이 고사성어가 큰 의미로 다가올 것이라 생각한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있다. 《삼국지(三國志)》의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에서 유래한 말로, 자기 할 일을 다하고 하늘의 명을 기다리라는 말이다. 얽힌 이야기를 살펴보면 이렇다. 중국 삼국시대에 적벽에서 위(魏)나라 조조(曹操)가 오(吳)·촉(蜀) 연합군과 적벽대전(赤壁大戰)을 벌였다. 그러던 중에 촉나라의 관우(關羽)는 제갈 량(諸葛亮)에게 조조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았으나 화용도(華容道)에서 포위된 조조를 죽이지 않고 길을 내주어 달아나게 하고 돌아왔다. 그래서 제갈 량은 관우를 참수하려 하였으나 유비(劉備)의 간청에 따라 관우의 목숨을 살려주었다. 제갈 량은 유비에게 “천문을 보니 조조는 아직 죽을 운명이 아니므로 일전에 조조에게 은혜를 입었던 관우로 하여금 그 은혜를 갚으라고 화용도로 보냈다. 내가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쓴다 할지라도 목숨은 하늘의 뜻에 달렸으니, 하늘의 명을 기다려 따를 뿐이다”라고 하였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비슷한 속담이 있다. ‘돕는다’ 라는 말은 도움을 받는 객체에게 이익을 준다는 것인데 스스로 돕는다는 것은 나 자신에게 이익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나 자신에게 이익을 주고 있는지 그리고 하늘이 주는 이익을 기대는 하며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남이 도와주기를 바라기 보다 각자 스스로 나를 도울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한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잘되기를 원하고 성공하기를 바란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가면서 각자 나름의 노력을 한다. 우리 모두가 노력하는데 왜 누구는 잘되고 누구는 잘 안되는 것인가. 이런 말이 있다. “상상할 수 없는 꿈을 꾸고 있다면, 상상할 수 없는 노력을 해라” 노력의 유(有)무(無)가 아닌 노력의 크고 작음도 우리의 앞길에 있어 큰 문제이다. 최소의 노력이 아닌 최선의 노력을 하여 그에 맞는 하늘의 뜻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학우들이 되길 바란다.

곽승연 수습기자

kwaksy@kun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