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시끄러운 대학생활을 하라
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인문학도의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정부가 발 벗고 나서 인문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보면, 인문학도들이 갈 길은 더 넓어져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인문학은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기업의 편견을 벗기기 위해서는 인문학도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황룡골 사람들에서는 조용한 인문학도들을 깨워줄 생기 넘치는 인문학도, 강윤택 학우(철학과·4)를 만나보자.
시끄러운 대학생활의 시작
강윤택 학우는 대학을 입학할 당시에는 숫기가 없어 남들 앞에 서서 발표하는 것조차 두려워했던 조용한 학생이었다. 이러한 강 학우가 ‘시끄러운 대학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아시아교류협회의 지원을 받아 가게 된 해외봉사활동이었다. 처음으로 접한 대외활동에서 흥미를 갖게 된 강 학우는 여러 방면의 프로젝트를 찾아다녔다.
그중에서도 강 학우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인권보호’에 대한 프로젝트였다. 강 학우는 철학도지만 정치나 경제, 사회의 모습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철학과 더불어 공부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사회활동’에 중점을 두게 되어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싶어졌다. 그는 청년인권 활동단을 포함해 소수민족의 인권을 보호하는 캠페인 등에 참여하고, 이들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촬영을 기획하여 배포했다.
강 학우는 “취업을 목표로 스펙을 쌓은 것이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까 그것이 자연스레 하나의 스펙이 되었다”고 한다.
기업의 편견을 깨라
강 학우는 인문학도들이 편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인문학도가 취업이 어렵다 보니, 우리 대학 학우들은 모든 활동을 오로지 취업과 연관시키려 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강 학우는 각 학과에서 배우는 것이 천차만별이듯, 사회에서도 책임져야 하는 업무가 다르므로 자신 있는 학문을 선택하고, 그 학문을 바탕으로 자기계발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강 학우는 특히 자신과 같은 철학도들은 특히 취업에 고민이 많다고 덧붙였다. “기업에서는 철학도라고 하면 먼저 색안경을 쓰고 보는 경향이 있다”며 “철학은 고리타분한 탁상공론의 학문이 아니다.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는 포괄적인 학문이므로 기죽을 필요 없이 다양한 분야로의 활동을 시작하라. 그것이 너의 경쟁력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자신감도 스펙이 될 수 있다
강 학우는 자신의 전공인 ‘철학’뿐만 아니라 철학이라는 학문에서 뿌리내리는 사회나 정치, 국제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각 분야를 모두 섭렵하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때문에 자신의 학창시절이 한없이 짧게 느껴진다. 강 학우는 우리 학우들이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풀이 죽은 채로 학교를 다니는 것 같다며 “지금의 대학생활은 미래에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소중한 시간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강 학우는 영어에 소질이 없지만,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글로벌 프로그램에도 망설임 없이 참가했다. 남들보다 외국어 실력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지레 겁을 먹고 피하지 않았다. “자신감을 가지고 무슨 일이든지 일단 부딪혀 보라. 그것이 너만의 스펙이 될 것이다”라며 학우들을 격려한다.
강 학우의 탄탄한 스펙의 비결은 먼 곳에 있지 않았다. 자신이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해왔고, 그것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강 학우가 되었다고 한다. ‘취업과 돈’이라는 좁은 포커스에 스스로를 얽매여 두지 말자. 학생이기에 가질 수 있는 도전정신으로 하고 싶었던 일에 부딪혀보자. 그것이 나를 표현할 훌륭한 강점이 될 것이다.
장한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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