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특이한’, 조금은 ‘특별한’

지난 황룡제 기간, 철학과 학생들은 조금 특별한 모습을 보여줬다. 철학과는 축제 기간 중 난장을 열지 않고, 교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과 홍보 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학부모 초청 간담회와 독서토론대회를 개최했다. 축제의 상징인 난장을 위해 술과 안주를 준비하는 타 학과 학생들의 모습과 비교하면 정말 ‘특이’하면서 ‘특별’한 모습이었다.
철학과 홍보 행사는 학생들이 퀴즈를 푸는 형식으로 재미있게 진행됐다. 퀴즈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철학적 사고가 필요했다. 여기에 많은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했다. “먹고 마시며 축제를 즐기는 기존의 모습에 탈피해 철학과를 알리는 기회로 삼으려고 했습니다”라고 말문을 연 양선필 학우(철학·3)는 “이런 기회를 통해 ‘철학’과 ‘철학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학생과 학부모님들이 어렵고 고루하게만 생각하던 철학에 자연스럽고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라며 황룡제 기간 중 철학과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양 학우는 축제 기간 중 실시된 독서토론회 외에도 “학습동아리, 각종 학술대회, 황룡제 기념 학술제”를 개최하는 등 철학과 학생들이 학생회를 중심으로 자주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학술대회나 학술제는 전공 지식을 쌓고, 취업에 대비할 수 있는 다양한 배경지식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라며 이러한 활동이 취업과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서였을까? 우리 대학 철학과는 올해 작년 대비 취업률이 약 25% 상승했다. 일부 다른 대학에서 낮은 취업률을 이유로 철학과를 없애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양 학우는 앞으로 철학과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세상과의 소통”이라고 답했다. 양 학우는 “기존에 철학에 대한 시선이 따가웠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탁상공론적 성격이 한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라며 “이제 21세기의 철학은 바로 대중들과 호흡할 수 있는 실천적 학문으로서 변모해야 하고 활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대두되고 있는 자살, 성폭행 같은 문제들은 인간의 내면에 대한 성찰을 해오지 못한 결과”라며, 이 때문에 “최근 강조되고 있는 인문학적 키워드가 바로 ‘힐링과 소통’이다”라고 말했다. 양 학우는 “철학은 그 어떤 학문보다 치료제로써 제 역할을 다 해줄 수 있기에 철학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강조된다”며 지금 이 시대의 철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양 학우는 “학과장 임규정 교수님을 비롯하여 권순홍 교수님, 김성환 교수님, 박학래 교수님께서 각종 행사를 지도해 주시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다”며 학과 교수님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빠트리지 않았다. 또한 앞으로도 학생회 임원들을 비롯한 학과 학우들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들의 이런 노력이 계속 이어져 철학과가 우리 대학 발전을 이끌어가는 인재 양성의 중심이 되는 그날을 기대한다.
 

김의한 기자
han@kun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