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나아가면 마침내

 

▲ 이슬 기자

 대학교에 들어가면 부지런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 2021년 3월, 나는 1학년이 되었고 대학교는 고등학교와 비슷한 것도 있었지만, 다른 것도 있었다. 가장 다르다고 느꼈던 부분은 어떠한 일, 즉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제껏 수동적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나에겐 이러한 부분이 어렵다고 생각되던 중 ‘언론사 수습기자 모집’이라는 안내문을 보게 되었다. 나는 언론사가 어떠한 정보나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활동이라고 알고 있었다. 이걸 보고 내가 능동적으로 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스스로 하지 않으려고 하면 그전이랑 달라지는 게 없을 것 같아 그렇게 나는 ‘언론사 수습기자 모집’에 바로 지원했다.

 언론사에 지원하고 첫 활동을 하기 전 느꼈던 그 떨림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이 떨림은 즐거운 떨림뿐 아니라 걱정스러운 떨림도 포함하고 있었다. 처음이라 어리바리하게 하지는 않을까, 괜히 한다고 했다가 짐만 되지 않을까와 같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들과 다르게 언론사의 분위기는 좋았고, 모르는 부분에 대해선 선배 기자님들이 세심하게 알려주셔서 나의 걱정은 줄어들었다.

 첫 안건회의를 하기 전, 어떠한 정보를 찾아서 안건을 준비한다는 것이 힘들었다. 도대체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어려웠고, 내가 찾았던 정보가 안건으로 될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었다. 이처럼 전에는 모르는 정보에 대해 알아보고 찾아본다는 게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는데, 지금은 모르는 정보를 마주쳐도 긴장되는 것보다 이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과 흥미가 생긴다. 물론 지금도 어렵지만, 처음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아마 언론사를 하면서 내가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럼 언론사를 하면서 어려운 일은 없었느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있다. 나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바로 인터뷰였다. 처음 보는 누군가를 만나 질문을 던지고 대답을 듣는다는 게 지금도 낯설다. ‘아, 내가 지금 긴장하고 있구나, 지금 내 말투가 좀 딱딱하구나’ 등이 느껴질 정도로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점 때문에 언론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인터뷰가 아직도 어렵긴 하지만, 이 또한 즐겁고 이러한 활동이 사회생활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곳에서만 머무르는 게 아니라 더욱더 나아갈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경험이 있어야 나중에 이 경험을 기반으로 내가 발전할 수 있을 것만 같다고 느꼈다.

 걱정과 떨림으로 시작했던 언론사 활동이지만, 후회하지는 않는다. 후회는커녕 내가 멈춰있지 않고 부지런히 걸어가는 것만 같아 즐겁다. 또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토대가 되어 보람차다. 이제 수습기자가 아니라 정기자가 된 만큼 더욱더 열심히 할 것이다. 언론사 활동을 하면서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마침내 내가 원하던 모습에 다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