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잃은 피라미드는 어떻게 될 것인가

황룡도서관 앞 피라미드 모양의 건물에 위치했던 황룡마루가 지난 2012년 여름에 황룡도서관 1층으로 옮겨졌다. 황룡마루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학생과 교직원들을 위한 버스표와 함께 간단한 간식거리를 살 수 있는 매점과,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카페를 겸하고 있고, 바로 옆으로는 학습공간과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있어 많은 학우들이 이용하는 중요한 시설이다. 황룡마루가 지금의 황룡복합문화공간으로 이동한지 약 1년 반 정도가 지났다.

황룡마루가 옮겨지고 약 1년 반 동안 피라미드 모양의 건물은 특정한 쓰임새가 정해지지 않고 주로 물건을 넣어놓는 창고로 쓰이고 있다. 긴 시간 동안 황룡도서관을 지나가거나 학생회관을 지나가는 많은 학우들은 쓰이지 않는 황룡마루 이전 건물에 대해 여러 궁금증과 함께 아쉬움을 표현하고 있다. 사회과학대학 ㅇ학우는 “아침에 등교할 때마다 이 건물을 보고 있는데 1년 넘게 그대로이다. 어떤 용도로 쓰던지 빨리 정해졌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자연과학대학 ㅈ학우는 “그동안 비어있는 건물을 오래 방치하는 것 같은데 적당한 의견이 없다면 여러 학우들의 생각을 물어보고 반영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황룡마루 이전 건물의 쓰임새에 대한 논의의 결과와 향후 계획을 묻기 위해 학생지원과와 기획평가과에 문의를 했다. 이에 학생지원과 관계자는 “지금은 창고용도로 쓰이고 있고 논의한 결과 아직까지 적당한 대안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였고, 기획평가과는 “1차 논의에서는 아무런 소득이 없었고 2차 활용조사를 단과대학별로 실시했으나 건물이 노후 되어 황룡마루 이전 건물을 쓰겠다는 기관이 없다”며 “건물에 대한 권리는 재무과로 이전됐다”라고 답했다.

오랜 기간 비어있는 황룡마루 이전 건물을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 것인지 학우들에 의견을 물어봤다. 사회과학대학 ㅊ학우는 “쉼터 같은 장소로 학우들이 편하게 모여서 조별 과제나 공부를 하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문대학 ㅈ학우는 “샌드위치나 햄버거 등 간단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가게가 교내에 있으면 편할 것 같다”며 “가까운 곳에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으로 사용한다면 학교 밖으로 나가는 번거로움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회과학대학 ㅈ학우는 “제 2학생회관에 있는 구내서점은 각 강의마다 필요한 서적만 판매하고 있고 학교 밖에도 가까운 서점이 없어서 버스를 타고 나가서 책을 사야 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황룡마루 건물에 서점이 들어온다면 학우들이 매우 편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인문대학 ㅇ학우와 ㄱ학우는 “대규모가 아니더라도 작은 규모의 강연장을 만들어서 강연도 할 수 있고 모임이나 공연도 할 수 있는 종합적인 공간으로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밖에 의견에는 학우들이 잠깐씩 들러서 구경할 수 있는 작은 식물원, 마지막으로 학생 편의 및 복지시설 공간을 마련하여 휴대폰 급속충전기, 안경 세척기 등의 편의시설을 제공하면 많은 학우들이 찾아와 이용할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피라미드 모양의 건물이 창고로 쓰이고 지금까지 많은 학우들은 근처를 지나가면서 ‘왜 쓰지 않는 것일까’라는 작은 관심을 가졌을 것이다. 황룡마루 이전 건물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향후 계획이 나오지 않아 어떤 장소로 사용될지는 모르지만, 모든 학우들의 필요와 기호를 충족시키는 공간으로 재탄생 하여 다시 방치되는 일없이 많은 황룡인들의 사랑을 받는 상징적인 건물이 되길 바란다.

수습기자 허태원

flierama@kunsan.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