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의 여파 ‘종량제 봉투 대란’까지?

▲종량제 봉투 구매 수량 제한 안내문 / 출처 : MBC뉴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군사 및 핵 관련 시설을 공습하면서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다. 이후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으로 대응에 나서며 충돌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이 주요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원유 공급 불안이 확산됐다. 해당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봉쇄 우려만으로도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수급 차질이 발생하며 산업 전반으로 영향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특히 나프타 가격 급등이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프타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기초 유분으로, 비닐과 플라스틱 등 포장재 제조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통계에 따르면 2026년 1월 톤당 평균 595달러 수준이던 나프타 가격은 3월 20일 기준 1,141달러까지 상승해 두 달 사이 약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원가 상승은 소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닐 원가 상승 여파로 종량제 봉투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며 일부 지역에서는 품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종량제 봉투는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플라스틱 계열 제품으로, 원재료 가격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최근에는 불안 심리에 따른 사재기 움직임까지 더해지며 구매 수량 제한 조치가 시행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전쟁으로 촉발된 원유 공급 불안은 나프타 가격 상승을 거쳐 포장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종량제 봉투 수급 불안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SNS를 통해 품절 사례가 확산되면서 소비자 불안 심리가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정부는 시장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나프타 수급 관리에 나선 상태다. 매점매석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필요 시 수출 제한 등 비상 대응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 지자체 점검 결과 종량제 봉투 재고는 평균 3개월분 이상 확보돼 현재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