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을 타고 세계로 간 한글, 음악을 넘어 언어로

▲광화문 휘호대회 현장 / 출처: 한국예술문화원

K-POP은 해외 팬들이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접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국어를 몰라도 노래를 따라 부르고 가사의 뜻을 찾아보는 팬들이 늘면서, K-POP을 즐기는 것을 넘어 노랫말에 담긴 의미와 한국어 특유의 표현까지 관심을 넓히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7월 3일 정책브리핑을 통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세종학당재단의 ‘2025년 세종학당 학습자 만족도 조사’에서 한국어 학습을 시작한 계기로 ‘케이-콘텐츠(케이팝·드라마·영화)’를 꼽은 응답은 53.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다문화융합연구소가 지난 2월 16일에 발표한 「팬덤 대상 온라인 한국어 교육 과정 개발을 위한 기초 연구」에 따르면, BTS 해외 팬 381명 중 93.4%가 한국어를 학습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한국어 학습 계기로는 ‘K-POP과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을 꼽은 응답이 70.6%로 가장 많았다. 두 조사 결과는 K-콘텐츠와 K-POP이 해외 팬들의 한국어 학습을 이끄는 주요 계기임을 보여준다.

한국어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팬들은 노랫말에 담긴 언어적 특징에도 관심을 가진다. 노래에는 일상적인 대화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뿐 아니라 비유와 중의적인 문장, 한국어 특유의 말맛을 살린 구절 등이 담기기도 한다. 이를 다른 언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단어가 지닌 미묘한 어감이나 문맥에 따른 의미가 충분히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노랫말의 의미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하려는 관심이 한국어 학습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이유의 〈밤편지〉는 이러한 한국어 표현의 특징을 잘 살펴볼 수 있는 곡이다. “이 밤 그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보낼게요”라는 가사에서 반딧불은 상대에게 마음을 전하는 매개로 등장한다. 반딧불을 보내는 장면은 상대를 향한 그리움과 애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며, 가사에 서정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BTS의 〈소우주〉에서도 비유를 통해 의미를 확장하는 표현을 찾아볼 수 있다. “어쩜 이 밤의 표정이 이토록 또 아름다운 건 저 별들도 불빛도 아닌 우리 때문일 거야”라는 가사는 밤에 ‘표정’을 부여하고, 밤이 아름다운 이유를 ‘우리’에게서 찾는다. 밤과 별, 불빛이라는 이미지를 사람의 존재와 연결해 서로의 소중함을 강조한다.

이처럼 노랫말에서는 단어의 선택과 비유가 가사의 분위기와 정서를 형성한다. 해외 팬들이 가사를 원문으로 살펴보는 과정은 이러한 표현의 차이를 발견하고 한국어의 다양한 쓰임을 알아가는 기회로도 작용한다.

K-POP은 음악을 넘어 세계인들이 한국어와 그 속에 담긴 정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노랫말의 의미를 알아가는 과정은 한국어의 표현 방식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문화적 맥락을 살펴보는 경험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음악에서 시작된 관심이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까지 확장되면서 K-POP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매력을 세계에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