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센의 읽기 혁명/미메시스의 힘/여자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크라센의 읽기 혁명』 스티븐 D. 크라센 지음, 조경숙 옮김 (르네상스, 2013)

언어교육계 최고의 권위자 스티븐 크라센 교수는 여러 나라에서 수십 년에 걸쳐 실행된 연구물을 오랫동안 치밀하게 연구해 책 읽기의 힘을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있다. 크라센의 연구에 의하면 모국어를 익히든 외국어를 배우든 언어를 습득하는 방법은 한 가지다. 바로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는 것. 크라센 교수는 이러한 읽기 방법을 ‘자발적인 읽기(Free Voluntary Reading)'라고 부른다. 이 책에서는 자발적인 읽기가 갖는 놀라운 효과를 다양한 실험을 통해 실제로 보여준다. 읽기를 통해 쓰기, 문법, 어휘, 독해 등 다양한 실력이 향상되는 구체적인 증거를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메시스의 힘』 서영채 지음 (문학동네, 2012)

근대문학종언론이 득세하고 여기에 근대문학만이 아니라 문학 전체가 죽음을 맞이했다는 선언이 횡행하는 이 세기전환기에 여전히 문학의 자리와 가능성을 찾으려는 고투가 팽팽한 책. 물론 이 평론집의 중요성은 그 고단한 싸움을 했다는 것 자체에 있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고단한 싸움 끝에 문학의 가능성을 찾아다는 것이다. 바로 ‘미메시스의 힘’이다. 『미메시스의 힘』에 따르면 ‘미메시스는 힘이 세다.’ 그것은 문학을 하는 모든 존재들을 원본과 복사본 사이에 데려다 놓고, 그 원본과 복사본 사이에서 역설에 빠지게 하기 때문이다. 이 역설로 문학은 정치와 맞서고 자본과 맞서서 그것들을 균열시키고 해체시키며, 그 미세한 균열의 틈바구니에서 인간이 살 거처를 제공해준다.

 

 

   
 
『여자는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린다 뱁콕 지음, 김보영 옮김 (한국경제신문, 2012)

‘여자들은 요구하지 않는다’는 이 책의 첫 문장이기도 하고, 원제이기도 하다. 여자들은 남자들처럼 적극적으로 요구하지도 협상하지도 않는다는 것인데, 이런 상태는 여자 자신들에게도 사회 전체에게도 큰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는 것이 이 책의 문제의식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대한 답으로 저자는 두 가지를 제시한다.

우선 여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요구할 것을 요구해서 얻어야 한다는 것. 또 하나는 그러므로 사회 전체는 여자들이 작은 목소리로 원하는 바를 요구해도 보다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두 방향이 서로 교차하면 여자들도 행복해지고 인류는 더욱 행복해진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