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 어떤 정책일까?
지난해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1년 10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다. 우리는 아직도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는데, 이런 우리나라와 달리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정책을 적용해 마스크를 벗은 채 일상을 보내는 나라들도 있다. 여기서 위드 코로나란 ‘~와 함께 있다’라는 뜻의 영단어 ‘With’와 코로나 바이러스 ‘Corona’의 합성어로, 예방 접종과 치료제를 통해 전염성과 치명률을 줄이면서 감기나 독감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이하 ‘코로나 바이러스’)와 공존한다는 정책이다. 이번 이슈에서는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를 살펴보고, 이를 시행하는 데 필요한 조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먼저,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 중인 국가로는 △영국을 선두로 △이스라엘 △덴마크 외 여러 국가가 있다. 이 중 영국은 국내 확진자가 지난 7월 이후로 일별 3만 명 이상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역해제, 노마스크 등의 위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그 이유엔 두 가지가 있는데, 영국은 △경제의 자유와 시민의 자유를 코로나 방역보다 우선시하고 △코로나 탓에 발생하는 사망자보다 독감과 폐렴으로 발생하는 사망자가 더 많기 때문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의무 착용과 같은 방역 조치 일부를 복원시켰다. 또한, 덴마크는 지난 10일 이후 코로나 방역과 관련된 모든 조치를 해제했다. 그에 따라 마스크를 벗는 등 정책적으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 이렇듯 △영국과 △이스라엘 △덴마크 등 여러 국가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다소 용인하더라도 망가진 경제를 되살리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으로 정책을 시행 중이다.
다음으로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는 데 필요한 조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앞서 설명했듯이 위드 코로나 정책은 전염성과 치명률을 줄이는 게 관건이다. 따라서 정책 도입 전까지 마련해야 할 필수 조건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다. 그 예로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 중인 △영국 △싱가포르 △덴마크는 국민의 71% 이상이 예방 접종을 완료했다. 또 매일경제에 따르면, 지난 8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위드 코로나라고 하는 방역 전략의 전환이나 보완을 할 수 있으려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고령층은 90% 이상, 일반 성인에서도 80% 이상 완료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건은 이뿐만 아니라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능력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우리는 이를 위해 △손 씻기와 같은 방역수칙과 개인위생을 준수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정책적 준비 역시 필요하다. 이에 우리 대학 윤영하(역사철학·20) 학우는 “서민경제가 버티지 못하고 대부분 사람에게 육체적, 심리적 스트레스를 제공하는 현 방역체계는 오래가기 힘들 것 같다. 위드 코로나 정책은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는 의견을 말했다.
지난 9월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언제 위드 코로나 적용을 예상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0월 말 접종 완료가 되면, 위드 코로나 적용에 대해 검토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유의해야 할 건, 정부가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거나 현 방역체계가 유지되더라도 방역수칙과 개인위생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드 코로나’라는 새로운 방향의 정책이 물망에 올라온 지금. 현 방역체계를 유지할지,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저 훗날 시행될 방역정책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국민의 고통을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