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 사용료의 최후, 국내 트위치 서비스 종료
지난 12월,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Twitch)가 공식 발표를 통해 2024년 2월부로 대한민국에서 관련 사업 운영 및 유료 서비스 제공을 종료하기로 밝혔다. ▲한국을 거주 국가로 설정한 스트리머는 △트위치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없게 되고 △광고 △구독 △하이프 챗(스트리머의 채팅 피드 상단에 메시지를 고정할 수 있는 기능) △비트(트위치에서 구매할 수 있는 가상 상품) 등 트위치 내부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한국을 거주 국가로 설정한 계정의 제휴 및 파트너 프로그램이 취소되며, 해당 스트리머는 제휴 회원/파트너 자격을 잃게 된다. ▲한국 내 시청자 또한 서비스 이용에 제한이 생긴다. △더 이상 한국 Twitch에서 구매 활동을 할 수 없으며, 대신 △계정에 남아 있는 비트나 활성 구독에 대해 3월 27일까지 환불을 요청할 수 있다.
이러한 갑작스러운 트위치 서비스 운영 종료에 스트리머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많은 유감을 표하고 있다. 트위치는 공지문을 통해 한국에서 Twitch를 운영하는 데 드는 비용이 심각한 수준으로 높은 점을 언급했다. 트위치는 “비용 절감을 통해서 한국에서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10배가 더 높은 한국의 네트워크 수수료(망 사용료)로 인해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부터 트위치는 망 사용료 부담을 우회적으로 언급하며 한국 시청자의 영상 화질을 최대 해상도 1,080p에서 720p로 낮추는 등 비용 절감의 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트위치는 “한국에서 현저한 손실을 안고 힘겹게 운영을 해온 결과 더 이상 운영을 지속해 나갈 방법을 찾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히며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설명하였다.
망 사용료란, 글로벌 콘텐츠 제공 사업자(넷플릭스, 트위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의 대형 기술기업)가 데이터 전송량을 처리하기 위해 국내 인터넷 서비스 제공 사업자인 통신사에 지불해야 하는 금액을 뜻한다. 이러한 트위치가 언급한 망 사용료에 대해 ‘통신사가 과도하게 망 사용료를 책정하여 해외 글로벌 콘텐츠 제공 사업자와 분쟁을 일으키는 것’이라는 망사용료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과 더불어, ‘트위치의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통신사에게 넘기는 것’이라며 트위치를 비판하는 의견이 동시에 불거지고 있다.
한편, 트위치의 사업 종료로 네이버는 2024년 상반기 게임 라이브 스트리밍에 특화된 신규 서비스 ‘치지직(CHZZK)’을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 방송에 최적화된 사용자 환경과 각종 커뮤니티, 후원 기능이 포함된 서비스를 포함하여 고화질 해상도로 VOD 다시보기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며, 이에 따라 지난 19일부터 공개 테스트를 시행한 결과 약 일주일 만에 주요 앱 장터 인기 순위 1위에 오르고 최고 이용자 수 11만 명을 돌파하는 등의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동시에 아프리카TV에서도 상위 500 BJ의 시청자가 약 3만 명 증가하는 등 테크 업계에서는 트위치 스트리머와 시청자 유치를 위해 벌이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 방송 플랫폼 시장의 변화에 따라 기존 트위치 이용자들에게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망 사용료에 대한 논쟁이 동시에 과열되고 있다. 특히 망 사용료 문제는 국내 통신사와 콘텐츠 기업, 해외 콘텐츠 기업이 서로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어 의견을 모으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