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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흡입열차
먼지흡입열차 -최승호 지하철 운행이 모두 끝난 한밤중 캄캄한 지하에서 캄캄한 지하로 먼지 흡입열차가 웅웅거리며 돌아다닌다 아무도 없는 철길에 널려있는 쇳가루와 먼지와 케케묵은 침묵 그것들을 힘차게 빨아들이며 고독한 기관사가 어둠 속을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는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사막으로 텅 빈 해골이 되어 굴러다니고 누구는 시작도 끝도 없는 침묵에 둘러싸여 글을 쓰는 밤 벽돌 같은 언어들도 결국엔 흩날리는 먼지일까 침묵으로 돌아가는 침묵의 눈보라일까 백지에 고요가 내려앉는 밤 나도 먼지 덩어리다 나도 고독한 기관사다 아가리를 벌리고 먼지를 퍼먹으며 공허 속으로 달려간다 지하철 운행이 다 끝난 심야 시간대에 먼지흡입열차가 지하를 돌아다닙니다. 이는 문학적 상상력이 아니라 실제 사실이랍니다. 서울의 지하철 공사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지하철 내의 미세먼지들을 청소하기 위해 ‘먼지흡입열차’(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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