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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세상 넓히기
일본의 세익스피어라 불리는 20세기 대문호 나쓰메 소세키가 쓴 작품 중에 <산시로>라는 소설이 있다. 1908년 아사히 신문에 연재를 시작한 작품으로, 내용은 규슈에 있는 구마모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쿄에 진학하게 된 주인공 산시로가 급격히 변모해가는 대도시의 새로운 모습을 접하면서 겪는 문명의 충격을 다루고 있다. 산시로는 구마모토에서 동경으로 올라오는 전차 속에서 많은 사람과 조우하게 되는데, 동경 거의 가까운 역에서 그다지 품위 있어 보이지 않는 분위기의 신사를 만난다. 그 신사는 산시로에게 <구마모토보다 도쿄는 넓다. 도쿄보다 일본은 넓다. 일본보다 세계는 넓다> 라고 말한다. 이어서 <세계보다……> 라고 잠깐 뜸을 들이고는 <그 세계보다는 머릿속이 훨씬 넓지. 얽매이면 안 돼. 아무리 일본을 위해 봤자 결국은 편애일 뿐이야.>라고 말한다. 이 대목을 읽으며 나는 역시 소세키는 대단한 문호라고 생각했다. 어렸을 때 내가 자란 곳은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서야 전기불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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