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은 자기노력 없이 이뤄질 수 없다
전북대학교 자연대학 행정실장 박병선 동문(경영·79)
일명 교직원으로 불리는 ‘대학 행정직’에 대해 학생들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아슬아슬한 직장생활과는 달리 정년이 보장된다는 것이 이 직업에 관심을 갖는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이에 국·공립 대학 행정직에 대해 우리 학생들에게 많은 정보와 조언을 주고자, 군산대 총무과에서 근무하고 현재는 전북대 자연대 행정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박병선 동문을 만나보았다.
박 동문의 대학시절은 정치적으로 혼란하고 경제적으로 잘살던 시대가 아니었다. 그만큼 공부하기 힘든 시절이었고 대학가기는 지금보다 더 어려웠다. 박 동문은 “그 시절 대학에 가려면 예비고사를 봐야했는데 그때 경영학과가 40대 1로 경쟁률이 높았다. 그렇기 때문에 노력 없이는 대학에 들어갈 수 없었다”고 했다. 그렇게 들어간 대학에서 박 동문은 “처음엔 유스호스텔이라는 여행 동아리에 들어가 놀러 다녔다. 공부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리길 좋아했다. 그러나 군대를 다녀온 뒤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동아리에서 나와 본격적으로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웃으며 말했다.
공무원 시험 준비라는 자기와의 싸움
군대를 다녀온 뒤 본격적으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는 박 동문. 심지가 굳은 박 동문이었지만 그 당시 정신적으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했다. “개인 독서실에서 숙박하며 밤낮으로 공부를 했다. 그만큼 친구들과 많이 어울리지 못했고 친구관계도 많이 정리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더불어 문제 하나 차이로 천국과 지옥이 갈렸기 때문에 공부도 마음 놓고 할 수가 없었다”고 이야기하며 그 당시 고충을 풀어 놓았다. 이러한 자기와의 싸움 속에서도 박 동문이 끝까지 버텨낼 수 있었던 원천에 대해 “꼭 이루고자 하는 의지와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그렇기에 자기관리를 철저히 했고 결국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무엇이든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
그가 처음부터 대학 교직원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박 동문은 “처음엔 장수교육청의 교직원으로 시작했다. 진급이 잘 되지 않는 공무원 특성상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면 된다’였다. 아무리 자잘한 일이라도 끝까지 책임지고 적극적으로 처리하려 했고 그 결과 여기까지 올라온 것 같다”고 했다.
학생과 교수를 지원하는 교직원
“대학은 학생과 교수, 그리고 교직원이 어우러진 곳이다. 학생이 먼저고 다음은 교수, 그리고 이들을 서포트해 주는 사람들이 바로 교직원이다. 그렇기에 학생지도부터 회계, 학사제도에 대한 지원 등 종합적으로 일을 처리하며 교육 분위기를 조성할 의무가 있다”라 말하는 박 동문. 그러한 점에서 학생과 교수들에게 더욱 많은 지원을 못해줘 미안한 감이 없지 않다고 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가끔 학생들과 교수들이 행정에 대해 너무 관여하려 하다 보니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입장 표명까지는 고려하고 수렴할 수 있지만 지나친 관여는 갈등을 일으킨다”며 서운한 감정을 비춰 보였다.
우리 학생들에게 바라는 점
군산대 총무과에서 일할 당시 우리 학생들에게서 문제를 느꼈다는 박 동문. “시대에 발빠르게 맞춰 갈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대학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대외적 지명도에만 신경쓰는 것 같다. 더불어 예전보다 학생들의 의욕도 많이 떨어진 듯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 대외적 지명도도 낮고 환경도 열악했지만 학생들의 의욕은 뒤처지지 않았다. 저마다 건강한 의지를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었다. 물론 이것이 군산대만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군산대 학생들은 건강한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
하나의 작은 일에도 자기관리와 노력이 없다면 이루어 질 수 없다. 인생을 살아가는데 그러한 노력 없이 이뤄진 부와 명성은 자기 것이 아니다. 열심히 한다면 그 무엇도 벽이 될 것이 없다는 박 동문. 이러한 동문의 이야기를 읽고 우리 학생들이 많은 도움을 얻었으면 한다.
배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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