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날, 모든 순간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2일까지 12박 14일간 우리 대학 학생지원과에서 주최한 몽골 해외 봉사에 다녀왔다. 벌써 해외 봉사에 다녀온 지도 한 달이 넘었지만, 그 추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서류심사에서 면접까지 통과한 뒤 팀별로 학생들을 7명씩 나누었는데 태권도 두 팀, 사물놀이, 전통문화, kpop 팀은 각자의 역할에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연습을 했다. 우리는 3번의 사전교육과 문화공연의 중간점검과 최종 점검, 그리고 교육 봉사 물품 준비까지 하고 나서야 몽골로 떠날 준비를 마쳤다.

드디어 봉사의 시작 3일간 함께 할 에르덴솜 초등학교에 도착하였다. 봉사는 교육 봉사와 노력 봉사를 했는데, 교육 봉사는 아이들의 창의력과 호기심을 유발할 만한 만들기나 체육활동 등의 교육을 해주는 봉사고, 노력 봉사는 학교 도서관의 페인트칠이나 바닥공사 등의 리모델링을 하는 봉사이다. 각 팀마다 마련한 교육 준비물로 교육봉사를 진행했고 우리 팀은 열쇠고리 색칠하기와 보틀꾸미기, 슬라임 만들기를 했다. 교육 봉사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소통이 어려운 것이었는데 통역사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신 덕에 아이들과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그 다음날에는 노력 봉사를 했는데, 처음 해보는 페인트칠이라 힘들었지만 모두 열심히 하는 단원들의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를 유대감이 느껴져 열심히 페인트칠을 할 수 있었다.

에르덴솜 초등학교에서의 마지막 날 오전 교육 봉사를 마치고 드디어 지난 3개월간 열심히 준비한 문화공연을 보여줬다. 몽골 아이들은 우리가 준비해 갔던 KPOP, 탈춤, 사물놀이, 태권도 공연을 정말 좋아해 줬다. 우리가 만난 날은 3일뿐이었지만 아이들과 헤어질 때 너무 아쉬웠다. 그만큼 아이들도 우리를 잊지 않고 좋은 추억으로 기억해줬으면 한다. 에르덴솜 초등학교에서의 생활은 벌레와 빗물이 들어간 물로 양치를 하고, 천막으로 둘러싼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기도 하고, 두 줄기로 나오는 샤워기로 샤워를 했을 만큼 환경이 열악했지만, 오히려 그런 환경이었기에 배운 것이 더 많았다.

다음날 10시간이 넘는 몽골 초원을 달려 5일간 봉사할 호탁운두르 초등학교에 도착했다, 호탁운두르 학교는 에르덴솜 학교보다 시설이 더 좋았는데, 또 한 번의 감사함을 배웠다. 호탁운두르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교육 봉사와 노력 봉사를 했다. 교육 봉사 중 한국의 보리보리 쌀 게임을 알려주었는데 그 게임이 재미있었는지 아이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게임을 했다. 이곳도 도서관 리모델링과 동시에 벽화 그리기 봉사를 하였는데, 바다와 친숙하지 않은 몽골 아이들을 위해 바닷속 생물들을 벽에 그렸다. 처음해보는 벽화 봉사는 초반 작업에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단원 모두의 힘을 합쳐 멋진 바다 풍경을 그릴 수 있었다.

우리는 봉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탐방도 했다. 몽골의 전통 축제인 나담축제에도 다녀오고, 중앙아시아에 있는 호수 가운데 가장 깊은 홉스굴도 다녀왔다. 그 밖에도 게르 체험, 승마 등의 몽골 문화체험을 하며 몽골의 분위기와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12박 14일간의 짧지 않은 해외 봉사였지만 몽골에 적응을 하고 같이 간 단원들과도 정이 드니 그 시간은 굉장히 빠르게 지나갔다. 서로의 부족함을 배려해주고 어려운 일을 함께해준 단원들에게 정말 고맙고, 항상 따뜻하게 우리를 챙겨주신 학생지원과 선생님들께도 정말 감사하다. 낯선 사람들이 이제는 고맙고 보고 싶은 사람들이 되었고, 모든 날, 모든 순간이 행복했던 여름방학이었다. 다른 학우들에게도 기회가 된다면 해외 봉사에 꼭 다녀오라고 추천을 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