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계절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노란 물결로 일렁이는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헛헛한 배를 채워줄 귀한 보물들이 우리를 찾아왔다. 가을이 선사하는 과실들이 우리네를 위한 간식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하니 망설이지 말고 만나보자.

 

금의옥액, 잘익은 감을 꿀꺽 마시다

금빛 나는 옷보다 더 아름다운 빛깔에 맑은 옥액에 단맛을 더한 듯하다고 비유되는 감을 주스로 즐겨보자. 홍시감을 깨끗이 씻어 껍질과 씨를 제거한 후, 물이나 우유를 믹서기에 넣고 곱게 갈아주면 홍시주스가 완성된다. 기호에 따라 꿀이나 요플레를 첨가해 만들어도 좋다.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홍시주스 한 잔이면 가을의 향을 물씬 느낄 수 있다.

한편, 감에는 비타민A와 C가 풍부해 감기예방과 과음으로 생긴 열독을 풀어주는 데 효과적 이다. 갑자기 쌀쌀해진 요즘, 홍시 주스로 건강을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밤이 길어질수록 생각나는 고소한 녀석, 밤

기운을 돋우고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하여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밤. 밤에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분이 함유돼 있으며 그 영양분이 굽거나 삶아도 파괴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밤은 피부를 윤기 있게 하며 노화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니 반들반들한 피부가 욕심난다면 밤과 친해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밤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는 ‘율란’이 있다. 율란은 전통 한과의 하나로 밤을 삶아 체에 내려 곱게 한 것을 설탕이나 꿀에 조려 다시 밤의 형태로 빚으면 된다. 밤을 보다 새롭게 즐길 수 있는 센스만점 율란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앙증맞은 대추 한 알, 금빛 속살이 궁금하다

대추씨는 신경을 이완시키는 성분을 가지고 있어 천연 수면제로 효과적이란다. 더욱이 대추씨의 옷인 대추 또한 코감기와 비염에 약이 되니 그야말로 손색없는 건강식품이다. 하루에 대추 세 알은 노화를 방지하며 대추의 단맛이 몸을 따뜻하게 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대추가 몸과 마음을 달래준다니 새삼 귀히 느껴진다. 대추의 모든 영양을 차 한 잔으로 느껴보자. 대추차는 보통 달여서 마시지만 즙을 내어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면 더욱 좋다.

 

집에서 만드는 천연과자, 사과만 있으면 돼!

입이 심심한데 냉장고에 사과 하나만 덩그러니 있다면 몸에 좋고 맛도 좋은 사과칩을 만들어보자. 사과칩은 사과를 2mm정도 두께로 얇게 썰어 겹치지 않게 펴 놓은 뒤 예열된 오븐에서 2시간 가량 구워내기만 하면 완성된다. 간편하게 전자레인지를 이용해도 무방하다.

사과는 1892년 미국인 선교사에 의해 우리나라에 터를 잡은 후 ‘사과 같은 내 얼굴 예쁘기도 하지요~’라는 노래가 있을 정도로 미인을 대표하는 과실로 자리 잡았다. 피부 미용에 좋은 비타민C와 소화를 도와주는 섬유질이 풍부하다니 미인이 되고 싶다면 사과부터 욕심내보자.

 

헛헛한 서민의 배 채워주던 고구마, 먹어주마

‘앗! 뜨거워.’ 고구마를 두 손으로 살짝 잡고 호호 불며 먹기에 제격인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왔다. 고구마에 함유된 셀룰로오스와 식이섬유는 배설을 촉진하는 작용을 해 변비의 예방 및 치료에 탁월하다. 또한 식이섬유는 수분이 많으며 포만감을 주기에 충분해 식사대용이 되며 각종 비타민과 단백질, 칼륨이 풍부해 좋은 영양식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최근에는 고구마와 치즈가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고구마 치즈전 만들기는 이렇다. 고구마를 익혀서 으깬 다음 계란 한 개와 우유 반 컵, 슬라이스 치즈를 넣어 반죽을 만든다. 은근한 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주면 고구마 치즈전 완성! 한입 베어 물면 고소하고 달콤한 맛에 사르르 녹아버릴지도 모른다.

 

달달하니 꿀맛이네, 단호박 달콤하게 즐기기

호박의 동생쯤으로 알고 있 단호박이 특유의 달콤함과 영양소를 무기로 삼아 영양만점 간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단호박은 호박과 같은 영양소뿐만 아니라 달콤한 맛을 지녔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설탕을 뿌리지 않아도 충분히 달달해 아이들에게도 크게 인기가 있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지방이 적어 다이어트와 변비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깨끗하게 씻은 단호박을 반으로 잘라 속을 긁어내고 쪄서 곱게 으깬다음 거기에 생크림과 우유, 설탕을 넣고 고루 섞어 얼려놓으면 진한 노란색만큼이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이 인상적인 단호박 아이스크림을 맛 볼 수 있다.

 

제철 식재료를 이용해 만들어 영양과 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건강간식에 대해 살펴봤다.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가을, 허전한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가을의 풍요를 몸과 마음으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김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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