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는 누구일까?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용어를‘MZ세대’라고 한다. 지금은 ‘MZ세대’와 관련해 예능을 찍을 정도로 해당 용어가 상용화되었으나, 실상 해당 용어가 갓 등장했을 때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동시 취급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의견이 상당했다. 이렇듯 초반에는 다수의 공감을 얻지는 못했지만, 어느 순간부터인지 세대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설명하는 용어로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문화에서는 MZ세대의 특징부터 영향력, 문화까지 알아보고자 한다.

 

▲ MZ세대 / 출처 : 블로그 MNK

 

[MZ세대의 특징]

 MZ세대는 어떤 세대보다도 디지털 기술과 뉴미디어에 능숙하고 관심이 많다. 비교적 어린 시절부터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등 디지털 환경에 많이 노출되면서 자란 것이 큰 작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SNS 내에서는 텍스트보다 이미지로 소통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개인 간 메시지를 넘어 일상을 올리는 게시글을 이미지로 공유하기 때문에, MZ세대가 많이 방문하는 가게는 사진 촬영 시 좋은 이미지를 뽑을 수 있는 인테리어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메타버스 △버추얼 인플루언서와 같은 새로운 SNS의 소비율도 높아 MZ세대를 지칭하는 또 다른 용어로는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가 있다. 

 성향적 특징으로는 집단보다 개인의 행복을 중시한다는 점이 있다. MZ세대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고 나만의 공간을 보장하는 ‘혼자 살기’를 선호한다.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배달사업과 소형가전의 인기가 점차 성장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MZ세대는 상품 그 자체보다는 경험을, 미래보다 현재를, 그리고 가격보다는 취향을 중시하는 소비를 지향한다. 그래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쓰는 돈이나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 MZ세대 온택트 여가 생활 조사 / 출처 : 대학내일20대연구소

[MZ세대의 사회적 영향력]

 MZ세대는 금융산업의 판을 뒤흔들고 있다. 이들은 아직 자산과 소득이 낮지만 과감한 레버리지(대출)로 소비와 투자에 적극적이다. 또한,‘영끌(영혼을 끌어모은) 대출'로 주식과 암호화폐 상승장을 주도하기도 했다. M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카카오뱅크 △토스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와 같은 금융 플랫폼 업체 3, 4개가 데카콘 기업(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 비상장사)으로 성장하면서 지난해 6월 말,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의 가치도 10조 원을 넘어섰다. 참고로 이들 ‘빅4’의 기업가치는 50조 원을 훌쩍 웃돈다고 한다. 

 국제금융센터의 ‘MZ세대가 기대하는 금융의 모습’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세대의 금융 영향력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고 한다. △재테크·금융서비스에 높은 관심도 △다양한 투자 방식 리드 △투자정보 취득의 다양화 등 특수한 금융 생활패턴과 경제력 집중 현상이 나타난 것과 더불어, 전형적인 금융 상품에 얽매이지 않은 재테크 방식 및 금융서비스 이용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점차 증가하는 MZ세대들이 더 많은 경제력을 거머쥘 경우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는 여론도 분분하다.

 

 MZ세대의 미닝아웃 / 출처 : 에스원 공식블로그

 

[MZ세대의 소비문화]

 마지막으로 MZ세대의 문화인 △미닝아웃 △플렉스에 대해 알아보자. 미닝아웃은 미닝(meaning)과 커밍아웃(coming out)의 합성어로, 단어 그대로 가치 있는 소비를 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가치 있는 소비를 선호하는 것은 항상 그래왔던 일이지만, MZ세대가 특히 가치 있는 것에 소비하고자 하는 성향이 두드러지면서 ‘미닝아웃’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기게 된 것이다. 기존의 소비자들이 물품을 구매할 때 소비의 기준을 제품의 품질이나 가격 등 가성비에 두었다면, 미닝아웃의 경우에는 가치나 의미, 즉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것에 중점을 두며 소비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다 보니 미닝아웃은 상품의 품질이나 기업의 기술력보다도 △기업의 윤리 △사회적 책임 △친환경 △공정무역 등을 실천하는지를 고려하여 지속 가능한 소비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 MZ세대의 플렉스소비 / 출처 : 통계청 공식블로그
 

 플렉스(flex)의 사전적 의미는 ‘몸을 구부리다’, ‘몸을 풀다’ 등이지만, MZ세대에게는 이 플렉스가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1990년대 미국 힙합 문화에서 부나 귀중품을 뽐낼 때 사용되던 단어가 국내 힙합에까지 전파되면서 ‘과시하다’, ‘지르다’라는 뜻으로 통용되었다. 플렉스는 소비를 통해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는 행태를 말한다. 과시하는 소비를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플렉스 소비도 좋은 소비가 될 수 있다. 절약하는 습관도 물론 중요하지만, 현시대에서 자신의 돈을 어떻게 소비하느냐는 삶의 질과 연관된다. 또한, 고가의 물품을 구매하는 것만이 플렉스는 아니다. 열심히 산 내가 평소에 해보지 않았던 여행, 혹은 부모님과 함께하는 맛있는 식사도 플렉스의 일부이니 이러한 소비의 행복을 경험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지금까지 MZ세대에 대해 알아보았다. 2020년까지 MZ세대(15~40세)의 세계 인구는 33%를 차지했다. 그리고 앞으로 베이비붐 세대 비중이 줄어드는 점을 고려하면 2040년에는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MZ세대가 사회 전반에 다양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시점에서, ‘MZ세대’라는 용어가 이분법적인 세대 담론을 넘어서 한 집단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노력으로 쓰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