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현상’ 어떻게 볼 것인가?

‘나는 꼼수다’의 평균 다운로드 횟수가 200만 건, 조회 수가 600만 건을 기록하며 부동의 팟캐스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는 꼼수다’는 딴지일보에서 제작하는 팟캐스트 방송으로, 흔히 나는 꼼수다를 줄여서 ‘나꼼수’라고 불린다. 팟캐스트란 아이팟(ipod)과 방송(Broadcast)의 합성어로 내용이 올라올 때마다 자동으로 청취할 수 있는 인터넷 라디오를 말한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정봉주 17대 국회의원,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방송을 진행하며, 주로 시사·정치적 이슈와 현실 풍자적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나꼼수는 열풍이라 불릴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연일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나꼼수의 영향력이 점점 커짐에 따라 ‘나꼼수 현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지난 12월 13일, MBC 100분 토론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렇듯 나꼼수의 영향력이 큰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로 기성 언론이 지닌 한계를 벗어났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나꼼수에서는 정치·경제·사회의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성 언론이 다루기 꺼려했던 민감한 부분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반값 등록금 문제와 검경 수사권과 선관위 디도스 사건 등의 문제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의 목소리를 냄으로써 현실 정치와 기성 언론에 분노한 세대들에게 통쾌함과 시원함을 주고 있다. 둘째로 정보사회의 진전에 따른 SNS와 팟캐스트의 활발한 사용을 들 수 있다. 매체의 일방적인 정보 전달을 받기만 했던 과거에 비해 오늘날은 이용자들이 직접 정보를 접하고 생산, 유통하며 쌍방향적으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파급 효과가 큰 만큼 나꼼수를 언론으로 봐야하는가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언론의 사전적 정의로 봤을 때 언론이 아닌 시사를 다루는 토크 쇼 정도로 봐야한다는 입장과, 다수에게 영향을 주고 있어 언론 기능을 담당하나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언론의 경계선상에 있다는 입장 등 다양한 주장들이 제기 되고 있다.
나꼼수에 대한 평가들도 다양하다. 나꼼수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나꼼수가 한국 사회의 풍자 영역을 넓혔을 뿐만 아니라 미디어 문화에서 다룰 수 있는 정치·사회적 소재를 확장 시켰다고 말한다. 또한 형식의 자유로움을 추가하여 젊은 층의 비판 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무책임한 폭로와 조롱, 편파성에 대한 우려와 사회에 대한 다양한 책임을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MBC 100분 토론에 참가한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나꼼수 현상은 찬양하거나 비판하는 것을 떠나서 이미 인정할 수밖에 없는 하나의 현상이며, 그 인과관계를 절실히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다양한 민주주의적 사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한 누리꾼은 “국민들이 나꼼수에 ‘선동’ 당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 할 수 있어야 한다.”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진보 성향인지 보수 성향인지에 따라 무조건 편을 나눠 자기주장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나꼼수가 등장하게 된 배경을 생각해 보고 20대의 한 정치 참여자로서 정치·사회의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주체적으로 낼 수 있었으면 한다.

정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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