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구서수농민항쟁의 역사를 만난 'HERITAGE ARCHIVING'
지난 9월 18일 국립군산대학교 박물관이 주관한 문화유산 탐방 프로그램 ‘HERITAGE ARCHIVING’이 진행됐다. 이번 프로그램은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농민운동인 옥구서수농민항쟁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군산의 역사적 가치를 재발견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2시간 동안 군산 옥구읍에 위치한 옥구서수농민항쟁 역사길을 걸으며 역사적 현장을 살펴봤다.
이번 탐방은 농민들의 생활과 농민항쟁의 주요 배경이 된 장소를 차례로 둘러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농민항쟁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임피중학교를 시작으로 암바위와 숫바위를 찾아 농민들의 삶과 애환,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설화를 살펴봤다. 이어 장태성의 농민야학 터에서는 배움을 통해 농민들을 계몽하고 항일 의식을 일깨웠던 흔적을 확인했다. 이후 혹독한 소작료 수탈과 농민들의 투쟁이 남긴아픔을 간직한 신용제와 헌곡답을 차례로 둘러봤다. 마지막으로 일제강점기 수탈 물자의 운송에 이용됐던 근대 유산 임피역을 방문하며 탐방을 마무리했다.
이번 탐방에서는 특히 우리 대학 역사학과 학생들이 각 장소의 해설을 맡았다. 학생들은 각 장소에 얽힌 시대적 배경과 당시 농민들의 삶을 설명하며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학생들은 탐방 과정에서 인상 깊었던 현장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소감문을 작성하며 각자의 경험과 생각을 기록했다. 이 기록은 향후 박물관이 주관하는 기획전 ‘서수, 별빛 아래 모인 사람들’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100주년을 맞은 옥구서수농민항쟁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한편, 학생들의 시선으로 지역의 역사를 기록하고 공유할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정기문 박물관장은 “군산은 흔히 일제강점기 수탈의 도시로만 알려졌지만, 당시 이곳에 살았던 선조들은 수탈에 굴하지 않고 새로운미래를 꿈꾸며 저항했던 주체들이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농민 항쟁이자 우리 지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학우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이번 주제를 선정했다”고 기획 취지를 밝혔다. 정 관장은 다른 지역 출신이 많은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청춘을 보내는 군산이라는 지역에 대해 잘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도 깊어질 것”이라며 “역사에 관심이 생긴다면 언제든 박물관이나 역사학과를 찾아와 주시길바라며, 박물관과 더욱 친근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