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전국 덮친 ‘역대급’ 폭염, 전북도 예외는 없었다

올여름 한반도를 덮친 폭염이 전국을 뜨겁게 달궜다. 6월부터 시작된 무더위는 여름 내내 이어졌고, 전국 곳곳에서 40℃에 육박하는 높은 기온이 나타났다. 지난달 2일 경남 양산에서는 일 최고기온 42.5℃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역대 최고기온을 경신했다.

장기간 이어진 폭염은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인기 프로스포츠인 KBO 리그에서도 고온으로 경기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리그가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전북특별자치도 역시 폭염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기상청은 지난 5월 올해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올여름 전북 지역의 평균기온은 약 25.6℃로, 평년보다 2℃ 가까이 높았다. 특히 지난 한 달간 군산을 비롯한 전북 지역 곳곳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연일 35℃를 웃도는 등 극심한 더위가 이어졌다.

올여름 전북 지역의 폭염일수는 평년 11.6일보다 2.2배 많은 25.1일을 기록했다. 열대야일수도 평년 6.3일보다 3배 가까이 많은 18.3일에 달했다.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지난달 말 기준 전북 지역의 온열질환 사망자는 총 6명으로, 전국 사망자 34명의 17.6%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올해 폭염의 주요 원인으로는 이른바 '이중 열돔' 현상이 꼽힌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뜨겁고 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동시에 한반도 상공을 덮으면서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장기간 머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 인근 해역의 수온까지 상승하면서 열대야를 심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올여름 폭염이 장기간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전북의 지형적 특성도 폭염을 심화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북은 넓은 평야 지대가 펼쳐져 있어 여름철 강한 일사로 지표면이 쉽게 가열되는 특성을 보인다. 특히 군산 일대는 서해와 인접해 습도가 높아 실제 기온보다 체감 더위가 크게 나타났다.

폭염에 이어 올여름 전북에서는 가뭄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극단적인 날씨가 이어졌다. 올여름 전북 지역의 총강수량은 520.5mm로, 평년 743.5mm보다 30% 이상 적어 가뭄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장기간 이어진 가뭄 뒤 8월 말 사흘 동안 100mm가 넘는 비가 한꺼번에 내리면서 도로와 농작물 등이 피해를 입었고,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장기간 이어진 가뭄과 짧은 기간에 집중된 폭우는 올여름 전북에서 나타난 이상기후의 극단적인 양상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