렬루, 헷갈리는 맞춤법
오는 9일은 572번째 맞이하는 한글날이다. 한글날은 매년 10월 9일이며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한글은 조선 제4대 임금 세종이 훈민정음(訓民正音)이라는 이름으로 창제하여 1446년에 반포한 문자로, 한국어를 표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단어를 읽는 소리나 단어의 모양, 단어를 요약해서 만드는 등 다양한 신조어가 급증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몇 개의 신조어와 그 뜻을 소개하고자 한다.
H워월V=거꾸로 읽으면 ‘사랑해’, 렬루=real과 정말로의 줄임말, TMI(Too Much Impormation)=너무 과한 정보, 법블레스유=법이 아니었으면 상대방을 가만두지 않음, 별다줄=별걸 다 줄인다, 괄도네넴띤=팔도 비빔면,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줄임말, 머쓱타드=머쓱하다 등이 그 예이다. 이러한 신조어들은 우리말의 어휘를 풍부하게 하고 새로운 사물이나 현상을 적절하게 나타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신조어의 사용은 세대 간의 의사소통을 어렵게 하고 맞춤법에 혼돈을 주기도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다양한 신조어가 등장한 것에 대해 신기해하고 호기심을 갖는 사람들도 있지만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신조어가 등장하여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가져 불편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글에는 다양한 맞춤법들이 존재하는데 그중에서도 사람들이 자주 그리고 많이 헷갈려 하는 맞춤법이 있다. 흔히 ‘웬일이야’라는 말은 많은 사람이 ‘왠일이야’라고 표기하는데 ‘왠일이야(X) 웬일이야(O)’가 맞는 표기법이다. ‘웬’은 ‘어찌 된’의 뜻이고, ‘왠’은 ‘왜 그런지 모르게, 뚜렷한 이유도 없이’라는 뜻을 나타낸다. 또한, ‘그렇게 하면 안돼’, ‘아니야 뭐든지 하면 됀다’에서도 다수의 사람들이 맞춤법을 헷갈려 하는데 ‘안되(X) 안돼(O), 하면 됀다(X) 하면 된다(O)’가 맞는 표기법이다. 용언(동사, 형용사)은 어간 뒤에 어미가 붙은 형태로 쓰이는 데, 동사 '되다'의 어간 '되-' 뒤에 어미 '-어'가 붙으면 '되어'가 되며, '되어'가 줄면 '돼'가 된다. '되다'의 어간 '되-' 뒤에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 '-고', '-니', '-면' 등이 오는 경우에는 '되고, 되니, 되면'과 같이 적으면 된다. ‘않 하고(X) 안 하고(O)’에서 '안'과 '않'을 헷갈리는 경우도 많은데 '안 하고'가 맞다.
한글은 우리나라 고유의 문자이면서 그 창조성과 편리성, 우수성이 전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한글은 창조되기까지 많은 사람의 수고와 노고가 담겨 있고 사용하는 사람에 의해 빠르게 변화되기도 했다. 오는 한글날은 기념하여 한글을 사용하는 우리가 한글날을 기억하고 한글의 소중함을 깨달아서 후대에도 아름다운 한글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