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에게 주는 당부
우리 사회에서 삼월은 새로운 출발의 상징이다. 한 해가 시작된 지 두 달이 지난 시점을 새로운 출발로 여기는 것은 소생의 계절인 봄이 시작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각 급 학교의 신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삼월이 되면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가슴이 설레기도 하고 새로운 비전과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분주하기도 하다. 우리 군산대학교도 오늘 1700여명의 새내기 가족을 맞아 입학식을 거행한다. 가슴마다 저마다의 별을 품고 대학생이 되는 우리 새내기들을 축하하면서 몇 가지 당부의 말을 하고자 한다.
첫째, 진리 탐구가 대학인의 본문임을 명심해야 한다. 물질적·경제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적 환경 탓에 진리의 전당으로서 대학의 사회적 사명이 흔히 망각되곤 한다. 새내기 여러분이 대학 입학을 갈망한 것은 여러 현실적인 목적이 있어서겠지만, 진리 탐구보다 더 우월한 가치를 지니는 것은 대학에서 상상할 수 없다. 우리 사회가 대학과 대학인에게 많은 자유를 허락하고 관용의 태도로 우리를 대하는 까닭도 진리 탐구를 위한 자유로운 정신 활동의 필요성 때문이다. 앞으로 여러분에게는 많은 시간과 자유가 허락될 것이다. 한동안 그것을 만끽해도 좋다. 하지만 여러분은 곧 자신에게 허락된 시간과 자유를 진리 탐구에 바쳐야 하는 결단의 시간이 다가올 것이다.
둘째, 교양인이 되어야 한다. 교양의 정신이란 비평의 정신을 가리킨다고 했다. 무엇을 비평할 수 있으려면 비평의 척도가 필요한데, 이는 인문·사회·과학의 제 현상을 풍부하게 경험하고 깊이 있게 이해하며 자신을 둘러싼 인간 사회의 가치 지향과 결합할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와 같다. 이런 안목은 교양을 통해 얻어진다. 교양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독서와 사색이 필요하다. 마침 우리 학교에서는 지난 학기 황룡 필독서 100권을 선정하였으며 우리 학생들의 독서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새내기 여러분의 교양 형성을 돕기 위해 다양한 교양 강좌도 개최할 예정이다. 학내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을 찾아서 자신의 내면을 확충하고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는 태도를 기르기를 바란다.
셋째,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여러분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여러분을 알뜰하게 살펴주시던 부모님이나 담임선생님의 도움이 없이, 이제 여러분은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찾아야 하며 숱한 시행착오를 거쳐 자신의 삶을 개척해야 한다. 아무도 여러분에게 편안한 길을 찾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책임지는 주체적인 태도를 가지기 바란다.
새내기 여러분은 이제 자신이 군산대학교를 구성하는 일원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껴도 좋다. 새만금 시대를 맞이하여 웅비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우리 군산대학교에서 마음껏 학문과 진리를 탐구하고 자신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길 바란다. 여러분의 선배와 동료, 교직원들은 여러분의 꿈과 소망이 하나하나 결실을 맺을 때까지 곁에서 여러분을 힘껏 응원하고 갈채를 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