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황금시대/세 깃발 아래에서/신경 과학의 철학

   
 
『새로운 황금시대』

제이 하먼 지음 (어크로스, 2013)

<새로운 황금시대>는 자연에서 착안한 현대 산업 기술의 사례들을 다양하게 소개하며 비즈니스의 혁신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해 살펴본다. 자연이 가진 놀라운 기술과 오늘의 첨단 과학을 비즈니스와 결합시킨 생체모방 기술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들을 어떻게 고무시키고 있으며, 개인이나 기업이 이 신생 업계가 제공하는 보상을 어떻게 거두어들이고 있는지 보여준다.

상어의 피부를 모방한 페인트와 박태환 수영복의 원리, 나비 날개를 모사해 미라솔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과정, 버섯의 방사성 성장에서 착안한 위성 도시 네트워크의 형성 등 생체모방 사례를 통해 생체모방 기술이 가진 엄청난 잠재력을 소개한다. 이어 놀라운 동식물과 함께 생체모방의 잠재력을 증명하고 있는 과학자와 엔지니어를 만나보고, 생체모방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세 가지 주요 원리를 통해 성공적인 이행에 문제가 되는 부분까지 다룬다.

 

   
 
『세 깃발 아래에서』

혼다 토모쿠니 지음 (길, 2009)

이 책은 <상상의 공동체>의 저자 베네딕트 앤더슨이 민족주의 문제를 19세기 후반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아나키즘과의 연관관계 속에서 파헤친 것으로, 필리핀의 대표적 민족주의자 호세 리살과 이사벨로 데 로스 레예스를 중심으로 펼쳐진 역사적 사례를 통해 자세히 규명하고 있다.

본문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은 이사벨로의 <엘 폴크로레 필리피노>와 리살의 <엘 필리부스테리스모>라는 뛰어난 두 권의 책을 대비하는 연구다. 3장은 당시의 정치ㆍ사회면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스페인에 있는 필리핀 활동가들 사이에서 벌어진 정치적 충돌을 다룬다. 4장은 리살이 고향으로 돌아온 1891년과 1896년 말 그의 처형 사이의 4년간을 살펴본다. 5장은 핵심적인 아나키스트들의 활동과 사건을 다룬다.

유럽 및 아메리카 대륙에서 활약한 투쟁적인 아나키즘과 호세 마르티가 쿠바에서 일으킨 무장 봉기, 그리고 중국과 일본에서 일어난 반제국주의 저항 운동을 배경으로 19세기 후반의 정치와 문화를 흥미진지하게 탐구하는 이 책은 필리핀의 민족주의 운동이 아나키즘을 비롯한 유럽의 급진적 운동 및 쿠바를 비롯한 변두리에서 진행되던 저항적 민족주의의 흐름과 발맞추어 진행되었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신경 과학의 철학』

맥스웰 베넷, 피터 마이클 스티븐 해커 지음 (사이언스북스, 2013)

신경 과학과 철학이라는 두 학문의 권위자인 두 사람의 협력을 통해 철학적 함의를 간과한 신경 과학의 탐구를 비판하는 책이다. 생리학자인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대학교의 맥스웰 베넷 교수와 인지 철학자인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의 피터 마이클 스티븐 해커 교수는 인간의 심적 속성이 뇌의 부분이 아닌 인간 전체의 속성이라고 주장한다.

두 저자는 마음과 몸의 이원성으로 표현되다가 최근 뇌와 몸의 이원성으로 표현되는 ‘데카르트적 혼동의 유산’을 떨쳐 버려야 한다고 강조하며 철학의 역사, 그리고 과학의 역사를 되짚어 보고, 가장 근원적이고 개념적인 문제를 인식할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