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이 3일일까, 4일일까?..‘심심한 사과’가 불러온 문해력 소동
최근 인터넷에서 ‘심심한 사과’를 ‘지루한 사과’로 오해해 발생한 사건이 이슈화되며 사회가 떠들썩거렸다. ‘심심한 사과’에서 뜻하는 심심(甚深)은 매우 깊고 간절하다는 마음의 표현이었지만, 일부 네티즌들이 ‘지루하다’로 잘못 해석했기 때문이다. ‘심심한 사과’ 이외에도 논란이 되었던 ‘금일(今日·오늘)’을 오늘이라는 뜻이 아닌 금요일로 이해하거나, ‘사흘(3일)’을 4일로 착각하는 경우, ‘고지식하다(성질이 곧아 융통성이 없다.)’를 높은 지식(高+지식)으로 알고 있는 사례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차례 언급되면서 MZ세대의 문해력과 관련된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게 되었다. 이런 논란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이유와, 문해력을 높일 방법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지금부터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문해력 논란의 첫 번째 이유로 ‘세대 간 언어교육 차이’를 꼽을 수 있다. 현재 젊은 세대들은 한문보다 영어를 중점으로 교육을 받아왔다. 영어를 중요시하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위에도 한문보다 영어로 된 단어들을 더욱 자주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과거의 한문만큼이나 영어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한문교육의 부족이 원인이 되어 생긴 문제로 볼 수 있다. 두 번째로 ‘세대 간 미디어 문화차이’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되고 디지털 시대로 바뀌면서 그 이전에 살았던 사람과 이후에 살았던 사람들의 의사소통 경험, 말하는 언어 그리고 문해능력에 차이가 생겨난 것이다. 영상서비스가 활성화됨에 따라 신문으로 된 글 자료를 읽는 것보다, 화면으로 짧게 요약된 영상에 익숙해지면서 문해 능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는 ‘젊은 세대들의 읽기 경험 부족’이다. 평소 겪어보지 않고 읽어보지 않은 글들로 문맥을 이해하지 못하고, 낯선 낱말의 뜻을 유추하지 못해 발생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비형식적인 공간에서 소통하던 젊은 세대들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쓰이는 말에 경험이 부족하여 ‘심심한 사과’처럼 문맥을 이해하지 못해 논란이 된 것처럼 말이다.
이처럼 시대가 변함에 따라 젊은 세대들의 문해력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함께 알아보자. 먼저 언어능력을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언어를 많이 듣고, 많이 써보는 것이다. 즉, 글쓰기나 독서를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독서나 글쓰기를 시작할 때는, 독서를 한 후와 하기 전을 비교해보며 자신의 지식이나 생각이 어떻게 변했는지 경험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글을 읽기 전 그 주제에 대해 미리 알고 있는 것을 적은 뒤, 읽은 후에 자신이 알고 있었던 게 맞는지, 새롭게 알게 된 것은 무엇인지 깨달으면서 단어와 표현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될 것이다. 두 번째는 글을 소리 내어 읽는 것이다. 정보를 시각과 청각 두 가지 감각으로 받아들일 수 때문에,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나 중요한 부분들을 소리 내서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책이나 긴 글을 읽는 것에 부담을 가지지 않는 것이다. 책을 읽기 전, 긴 글과 두꺼운 책을 보고 끝까지 읽어야 된다는 압박감에 책이나 글 읽는 것에 흥미를 갖지 못 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흥미를 느끼는 부분을 먼저 읽거나 처음부터 짧은 책이나 기사들을 읽는 것이 완독하는 습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문해력 논란의 이유와 문해력 향상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금의 젊은 세대들도 언젠간 기성세대가 될 것이다. 현재 발생하고 있는 언어 문화차이에 논쟁을 덧붙이는 것보다, 서로 공유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 후에 다가오는 세대와의 소통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