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나눌수록 배가 되는 행복

“땡그렁 땡~”, 청아하게 울리는 종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빨간 구세군 자선냄비를 볼 수 있다. 자선냄비에 돈을 넣고 뿌듯해 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노라면 거리에 쌓여 있는 눈처럼 꽁꽁 얼어붙은 마음이 따뜻하게 녹아내리는 느낌을 받지 않는가. 이번 호에서는 연초를 맞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려는 생각은 있으나 마땅한 방법을 몰라 막막해하는 독자들을 위해 손쉽게 기부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혹시라도 지난 한 해 동안 ‘기부’라는 단어와 다소 먼 삶을 살아왔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기부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클릭 몇 번으로 쉽게 하는 온라인 기부

   
 
온라인 기부는 말 그대로 인터넷을 이용해 기부하는 방식으로, 신청만 하면 자동으로 이체가 되는 자동 이체 서비스, 기부금을 선결제하고 원하는 때에 기부하고 싶은 사람이나 단체에 기부하는 사이버 기부 등이 있다. 사이버 기부의 결제는 휴대폰, ARS, 신용카드, 계좌이체 등의 결제수단으로 사이버머니를 직접 구매해 기부할 수도 있고, 포탈에서 글을 올리는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취득한 마일리지를 기부할 수도 있다. 온라인 기부의 장점이라면 역시 쉽고 간편하다는 것이다.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고,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앉은 자리에서 클릭 몇 번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다니 얼마나 간단한가. 지금 당장 컴퓨터를 켜보자.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기부 어플리케이션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시장도 함께 급성장하고 있다. 수많은 어플리케이션이 만들어지고 사용되고 있는 가운데 기부 어플리케이션(이하 기부 앱) 역시 손쉽게 찾아 이용할 수 있다. 기부 앱의 특징은 앱을 설치하기만 하면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그 앱을 실행함으로써 기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종류도 다양하다. 통화를 하면 통화시간만큼 기부금이 적립되는가 하면,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간 거리만큼 기부금이 적립되기도 한다. 이처럼 기부 앱은 따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저절로 기부금이 쌓이고 자신이 원하는 단체를 골라서 기부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배워서 남주자! 재능 기부

   
 
재능(기술이나 능력)을 나누는 재능 기부도 존재한다. 재능 기부는 기업이나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주로 하는 기부 방식이었지만 요즘에는 연예인과 학생, 일반인들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재능 기부는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내가 남들보다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분야의 재능을 본인만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남과 나눈다고 생각하면 된다. 재능 기부는 보통 지역아동센터 등에서 공부를 가르치는 봉사 활동을 생각할 수 있는데, 자신의 전공을 살려 미술이나 요리, 악기, 운동 등을 가르쳐 준다면 뿌듯함을 느낌과 동시에 자신의 스펙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또, 재능 기부는 경제적인 부담없이 학생도 쉽게 참여할 수 있으니 일석 삼조가 될 것이다.

 

나눔과 순환운동, 아름다운 가게

   
 
아름다운 가게는 영국의 ‘옥스팜’을 선구 모델로 2002년 출범한 비영리기구이자 사회적 기업이다. 이곳은 영리를 추구하지 않고 수익금을 제3세계 사람들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용하고 있어 기부 문화 확산에 이바지하고 있다. 사람들은 이곳에 의류, 가전, 가구, 그릇, 도서 등 다양한 물품을 기증하고, 기증된 물건을 사면서 재활용과 기부의 의미를 실천하고 있다. 물건 재사용은 생태학적인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자원재활용을 통해 순환의 의미를 되새기고, 수익금은 사회에 환원해 필요한 곳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아름다운 가게야말로 진정한 기부문화가 아닐까?

 

어느 해보다 많은 눈이 내리고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린다는 이번 겨울, 나누고 싶은 마음을 기부로 표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사랑은 나눌수록 배가 된다는 말이 있다. 우리 이웃에게 작지만 따뜻한 사랑을 전해 행복한 겨울을 만들어 보자.

장한비 수습기자

1200467@kunsan.ac.kr